뉴스추적, 국회팀 최돈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최 기자, 여야 대표 회담 총평부터 해볼까요.
【 기자 】
기대만큼 깜짝 놀랄 합의는 없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합의된 8개 분야 대부분이 민생에 집중돼 있습니다.
쟁점 현안에 대한 합의는 사실상 없었습니다.
합의 내용이나 수준 모두 여야의 의제 설정 과정에서 논의됐던 정도에서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 질문1-1 】
다소 아쉬운 내용이네요.
【 기자 】
여야 모두 회담 결과보다 회담 자체가 필요했던 걸로 보입니다.
반복되는 정쟁으로 높아진 부정 여론을 잠재우고 대신 여야가 협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건데요.
특히 두 대표 모두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각당의 지도부 전열이 정비된 뒤 본인의 리더십을 확인시킬 수 있는 첫 기회이기도 합니다.
【 질문2 】
그래서인지 두 대표 모두 발언부터 신경전도 엿보였습니다.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회담 영상 잠깐 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독도 영유권을 부정하는 행위, 또는 주권을 부정하는 행위, 즉 외국의 침략을 합리화하는 미화하는 행위(입니다)…."
의대 증원 문제를 시작으로 채 해병 특검, 검찰 수사, 독도 문제까지 언급하며 정부 여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반면, 한동훈 대표는 민생을 집중하면서 대신 정치개혁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이 많았습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우리 두 사람이 정쟁의 중단을 대국적으로 선언하고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인 정치개혁의 비전에 대해서 합의했으면 합니다. "
검찰 수사를 놓고선 이재명 대표는 독재 국가라고 몰아세운 반면, 한동훈 대표는 검찰 불복 빌드업이라고 맞받기도 했습니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질문3 】
채 해병 특검은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네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한동훈 대표가 민생 의제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이기도 한데요.
결국 제3자 특검 추진 여부의 키는 한 대표가 쥐고 있다는 게 확인된 겁니다.
본인이 역으로 제안한 만큼 법안 자체를 거부하기도 쉽지 않고 반대로 수용하면 선 공수처 수사 후 특검이라는 당론과 대통령실의 입장과 직면하면서 정부여당의 반발이 불가피합니다.
의대 증원 문제 역시 한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보입니다.
【 질문4 】
두 대표 모두 이런 상황을 모르는 게 아닐 텐데 결국 만난 건 얻는 게 있기 때문이겠죠.
【 기자 】
한 대표는 거대야당과 직접 소통하는 여당 수장으로서 위상을 보일 수 있고, 이 대표 역시 정부 여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국정 파트너 모습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다만 득실을 보면 이 대표가 우세해 보입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회담 결과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보다 한동훈 대표에게 고차원적인 정치력이 필요할 거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
그래픽 : 염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