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동남아 접경지역에서 한국으로 탈북을 시도하던 탈북민 15명이 중국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도 현재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또 한 번의 강제 북송 사례가 더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강재묵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칠흑같이 어두운 밤, 일렬로 선 사람들이 물살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모두가 반팔과 반바지로 된 얇은 옷만 걸쳤는가 하면, 어린 아이로 추정되는 작은 체구의 몸도 확인됩니다.
중국 윈난성 쿤밍으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탈북민 15명이 강을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 장면을 마지막으로 이들 탈북민의 행적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장세율 / 북한인권단체 대표
- "일단 배까지 보고 돌아섰는데 안 왔다고 그러고, 이쪽에서도 우리 탈북민한테 소식이 안 오고…. 그 다음부터 무슨 사건이 터졌구나…."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한발 더 나아가 지난 21일 중국과 동남아 접경지역인 쿤밍에서 탈북민 15명이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등에서 모인 탈북 여성 13명과 어린이 2명으로 알려졌는데, 제3국으로 가기 위한 배를 탑승하려던 중 중국 공안에 발각됐다는 겁니다.
쿤밍은 동남아를 거쳐 한국으로 가는 탈북민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경유지 중 하나입니다.
해당 사안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재웅 / 외교부 대변인
- "정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해외 체류 탈북민이 자유의사에 반해서 강제 북송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체포 과정에서 중국 공안 당국이 미리 매복을 하고 있었던 점에서 15명 탈북민 중 중국 공안과 연계된 스파이가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재묵입니다. [mook@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
그 래 픽 : 이새봄
자료제공 : 프리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