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동메달을 중국과 북한, 한국 선수들이 나란히 시상대 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 순간은 주요 외신들이 올림픽 10대 뉴스로 선정할만큼 감동적인 순간으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북한 정권에는 선수들이 단단히 밉보였나 봅니다.
북한 선수들이 제1적대국인 한국 선수들 옆에서 '히죽히죽' 웃었다는 보고서가 올라가 사상 검증을 받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임종훈·신유빈 선수가 스마트폰을 들고 기념 셀카를 찍자 북한 리정식·김금용 선수도 웃으며 포즈를 취합니다.
하지만, 복싱 여자 54㎏급에서 나란히 동메달을 획득한 임애지와 북한 방철미 선수는 얼어붙은 남북 관계를 보여주듯 시상식 내내 말을 주고받지 않고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평양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올림픽에 참가한 북한 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선수단이 지난 15일 귀국한 뒤 평양에서 사상 총화를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총화는 북한 주민들이 소속된 당이나 기관, 근로 단체에서 각자의 업무와 공·사생활을 반성하고 상호 비판하는 모임입니다.
북한 선수들은 올림픽에 출전하기 전 한국 선수를 비롯한 외국 선수들과 접촉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파리 올림픽 때도 북한 선수단이 숙소에서 폐쇄적인 모습을 보였어요. 다른 선수단하고 다르게 접촉도 잘 안 하고…."
리정식·김금용 선수에 대한 보고서에는 "당국이 제1적대국으로 규정한 한국 선수들이 바로 옆에 있는데 '히죽히죽' 웃음 띤 모습을 보였다"는 비판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데일리NK는 북한 당국이 이들에게 처벌을 내릴지 아니면 자기반성 등 비교적 가벼운 비판으로 사안을 마무리 지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편집 : 이동민
그 래 픽 : 양문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