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표와 달리 대통령실은 별다른 입장이 없다며 이재명 대표의 제안에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특검과 탄핵 정국을 주도하는 와중에 나온 제의에 진정성이 있는 것인지, 여야 대화에서부터 확인해 보겠다는 거죠.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통령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의에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나온 이 대표의 회담 제의에는 "국회 정상화가 우선"이라고 밝혔는데, 이번엔 아예 무대응입니다.
이 같은 반응의 배경에는 이 대표 제안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꼽힙니다.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탄핵과 특검을 주장하면서 내놓은 대화 제의를 신뢰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이 대표는 첫 일정부터 강경발언을 쏟아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안타깝게도 정국 상황이 매우 엄중합니다.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저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된 것 같습니다."
대통령실은 홍철호 정무수석이 이 대표에게 윤 대통령의 축하 난을 보내려고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간단한 소통조차 쉽지 않은 겁니다.
대통령실은 현안에 대한 야당의 태도도 꼬집었습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전현희 민주당 의원의 '살인자' 발언에 대해 "최고위원이 된 것과 무관하게 국민과 대통령 부부에게 공식사과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의 재정파탄 청문회 추진에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국가 채무가 400조 원 이상 늘었다며 적반하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여야 대표 회담에서 협치의 계기가 마련된다면 영수회담 개최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질 수 있는 건 변수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lkj@gmail.com]
영상취재: 최영구·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