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여야 대표 회담이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정치부 이병주 기자와 더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1 】
이 기자, 여야 관계가 어느 때보다 냉랭했잖아요. 근데 이렇게 빨리 회담이 잡혔어요.
【 기자 】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42.2% 국민의힘이 31%를 기록했습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7%p가까이 떨어지고 민주당은 5%p 넘게 오른 건데, 이 기관 조사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선 건 지난 5월 이후 약 3개월 만입니다.
광복절 논란과 민주당 막판 전당대회 효과 등이 반영됐다는 설명인데요.
민주당 입장에서는 여당과의 회담으로 공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 반대로 국민의힘은 야당과의 회담으로 반전을 꾀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입니다.
【 질문2 】
그런데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한동훈 대표보다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고 싶어했을 거라는 시각이 있어요.
【 기자 】
이재명 대표 측은 정치 난맥상을 해소하기 위해 누구든 상관없이 만나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실제 정부의 태도 변화나 실효적인 정책 실현을 위해서는 결국 대통령을 만나야 하지 않겠냐고 설명을 했습니다.
【 질문3 】
바꿔 말하면, '한동훈 대표가 실권자는 아니다' 이런 얘기가 될 수도 있겠네요?
【 기자 】
그 점을 부각하려고 영수회담도 동시에 제안했던 거란 시각도 있습니다.
이재명-한동훈, 두 대표 모두 각 진영의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죠.
윤 대통령과의 대결 구도를 만들어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의 대안이라는 인식은 물론, 한 대표는 한수 아래라는 걸 보여주는 전략이라는 겁니다.
민주당 수도권 한 재선 의원은 이 대표와 한 대표가 맞붙는 상황에 대해 "유불리가 없다"면서도 길게 보면 이 대표에게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물론 이 대표 측은 이런 해석이 '지나치게 정치적'이라고 일축했습니다.
【 질문4 】
민주당 이재명 2기 지도부 이야기도 해보죠. 지도부에 레드팀 역할을 할 인물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와요.
【 기자 】
'레드팀' 역할을 예고했던 정봉주 후보가 최종 탈락하면서 그야말로 '찐명'으로 꾸려졌습니다.
1기 이재명 지도부에서는 친문으로 분류되는 고민정 최고위원이 주로 주류 의견에 날을 세웠었습니다.
▶ 인터뷰 : 고민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6일)
- "비판적 토론이 일상화되고, 서로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그래야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이들과도 전략적 연대를 할 수 있고…."
【 질문5 】
이 대표의 입김이 더 세질 수밖에 없겠군요.
【 기자 】
그런 우려, 당 안에서도 일부 나오는데요.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레드팀이랄 게 따로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민주당에 비판적인 언론보도가 나오면 지도부도 다 심도있게 지켜본다'는 설명인데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레드팀이 반드시 있어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 질문 6】
마지막으로 이 대표에게 풀어야할 과제가 있다면요.
【 기자 】
당내 통합 이슈가 여전히 존재합니다.
가깝게는 정봉주 후보도 있고요, 길게는 친명-친문 간 갈등도 해소가 되지 않았거든요.
'이재명 2기' 지도부는 일단 오는 22일 양산 평산마을의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로 했는데 통합 관련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병주 기자 freib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