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동훈과 90분 독대 '화해 시그널'?
이준석 "당 대표가 '하여간' 알아서 해보라 이런 뜻"
'친윤'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유임 여부를 놓고 친윤과 친한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의 90분 독대를 두고 '화해 시그널'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후 서범수 사무총장이 한 대표와 논의했다면서 모든 당직자들을 향해 일괄 사퇴하라고 얘기했지만 정 정책위의장이 사퇴하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윤 대통령은 원래 앞에서 하신 말씀과 뒤에서 하시는 말씀이 많이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 사진 = 연합뉴스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오늘(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윤 대통령이 나에 대해) 앞에서는 100년 만에 한 번 나올 당 대표, 뒤에서는 이XX 했다. 윤 대통령이 웃으면서 얘기한다면 뒤에서 뭔가 꾸민다는 뜻"이라며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당 인선은 알아서 하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그게 텍스트로 옮기면 그렇지, '당 대표가 알아서 하십시오'가 아니라 '당 대표가 하여간 알아서 해보십시오' 이런 거였을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러면 화기애애하게 독대를 왜 하느냐'는 질문엔 "'나는 노력했다' 이런 걸 한 번 보여주려는 게 아닌가 싶다"며 "정 정책위의장이 3선인데 그러면 당의 생리를 알 것이다. 사실 지금 정점식 물러나라, 말아라 논란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당 대표였던 시절을 언급하며 "저는 당 대표 된 다음에 김도읍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했다. 그전에 누가 있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내가 당 대표 됐는데 정 정책위의장은 신경쓰지 않고 저 같이 그냥 김 의원 임명하겠다 하면 끝나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지금 한 대표가 누구 임명할 지만 밝히면 되는데 '제발 물러나 달라. 물러나면 제가 임명하겠다' 이런 거 자체가 뭔가 꼬인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지금 한 대표하고 계속 척 져서 득이 될 게 뭐가 있느냐'는 질문엔 "그냥 대통령이 까탈스럽기 때문에 그냥 하는 것이다.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이것 밖에 없다"며 "윤 대통령이 만약 득 될 일만 했으면 지금 나라가 이 모양이 아닐 것. 그러니 그거와 관계없이 본인이 내키는 대로 하니까 이런 것이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 의원은 한 대표가 당선된 후 일주일 정도는 정부와 허니문 기간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면서 "이번에 제 예측이 틀렸던 게 첫날부터 정 정책위의장 문제로 몽니를 부렸더라. 이번에도 제가 너무 윤 대통령을 과소평가했
또 "정 정책위의장이 대통령 의사에 반해서 저러고 있겠느냐. 아니다. 분명 어떤 시그널을 줬을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