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 논란이 얼마 남지 않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다시 한 번 뒤흔들고 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나경원 후보가 자신에게 공소 취소를 부탁했다고 발언했고, 이후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사과했지만 "그 때 그 기소를 한 검찰총장이 대통령"이라고 한 발언이 재차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나 후보는 "입이 시한폭탄이다", 원 후보도 "헬 마우스"라며 한 후보를 공격했습니다.
↑ 국민의힘 한동훈 당 대표 후보가 어제(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 인천 경기 강원 합동연설회에 입장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나경원 후보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 발언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지난 17일 당 대표 경선 방송 토론회에서 "나 의원께서 제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를) 취소해 달라고 부탁하신 적 있으시죠. 저는 그럴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고 발언했습니다.
이후 당 내엔 파장이 일었습니다. "2차 가해다", "당 전체의 아픔을 당 내 선거에서 후벼 파서야 되겠나" 등의 비판이 인 겁니다.
그러자 한 후보는 바로 다음 날인 어제(18일) "'공소 취소 부탁 거절 발언'은 '왜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대표를 구속 못 했느냐'는 반복된 질문에 아무리 장관이지만 개별 사건에 개입할 수 없다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예시로서 나온,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말이었다"며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공식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은 공수처법 등 악법을 막는 과정에서 우리 당을 위해 나서다가 생긴 일"이라며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폄훼하려는 생각이 아니었다"고 부연했습니다.
↑ 국민의힘 원희룡ㆍ나경원 당 대표 후보가 지난 15일 오후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하지만, 어젯밤부터 오늘(19일) 새벽까지 이어진 5차 방송토론회에서 같은 사안이 언급됐습니다. 나 후보는 "마치 사적인 청탁을 한 것처럼 말해 상당히 놀랐다. '패스트트랙 사건' 기소가 맞다고 생각하냐"고 따져 물었는데, 한 후보는 "신중하지 못했다고 사과드렸고, 그때 그 기소를 한 검찰총장이 대통령이다, 법에 따라 기소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해당 발언을 두고 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패스트트랙 기소에 대한 한 후보의 생각, 의견, 입장을 묻는 질문에 또 윤 대통령을 끌어들이고 당을 끌어들이는 '물귀신' 작전을 쓰기까지 했다"며 "잘한 거는 '나 혼자 다 했다'고 하면서 왜 늘 잘못된 것은 다 윤 대통령 탓이고 당 탓인가"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한 후보의 사과를 두고 "거짓된 것"이라며 "본인이 궁지에 몰리고 불리하면, 우발적으로 또는 계획적으로 누군가와의 사적 대화든 업무상 비밀이든 꺼내서 상황을 모면하려 하지 않겠느냐. 한
아울러 원 후보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헬마우스"라고 적고는 "'패스트트랙 가짜 사과로 동료 의원과 당직자 등 당원들의 가슴을 후벼파더니, 이제는 대통령까지 끌어들인다"며 "한 후보는 당 대표가 아니라 당원으로서 자격 미달"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