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검찰이 중앙정보국, CIA 출신의 한국계 대북 전문가인 수미 테리를 기소했습니다.
미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한국 정부를 대리한 혐의인데, 한국 정부로부터 명품 가방과 활동비 등 금전적인 대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미 테리 측은 혐의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전정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미국 내 손꼽히는 대북 전문가인 수미 테리는 지난해 11월 탈북 관련 다큐멘터리 제작자로 변신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 인터뷰 : 수미 테리 /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지난해 11월)
- "이 이야기를 통해 자유를 찾아 남한으로 탈출하려는 탈북자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보편적인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한국계 이민자 출신인 수미 테리는 2001년부터 약 8년간 CIA에서 동아시아 분석관으로 근무했고, 오바마 행정부에서 동아시아 전문가로 활약하기도 한 대북 전문가입니다.
미 검찰은 수미 테리가 CIA에서 퇴직한지 5년 뒤인 2013년부터 한국 국가정보원 요원과 접촉하기 시작했고, 최근까지 한국정부의 대리인으로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수미 테리가 국정원 간부와 고급 식당에서 식사하는 사진과 명품을 구매하는 사진 등이 검찰 공소장에 담겼습니다.
미 검찰은 특히 미 테리가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참석한 대북 전문가 초청 비공개 간담회 내용을 회의가 끝나자마자 국정원 간부에게 흘렸다는 의혹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수미 테리 측은 관련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관련 혐의가 근거가 없고 한국 정부를 대변해 활동했다는 기간 동안 수미 테리는 한국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국가정보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한미 정보당국이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국 내에서 우리나라 정부의 정보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