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사퇴 후 곧바로 후임 인선을 단행했습니다.
후보자로 지명된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은 공영방송이 공기가 아닌 흉기로 불린다며 강한 개혁 추진 의지를 밝혔습니다.
공영 방송 개혁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에 야당은 또다시 탄핵을 언급하며 지명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에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을 지명했습니다.
야당의 탄핵소추 추진으로 김홍일 전 위원장이 스스로 물러난 지 불과 이틀 만입니다.
▶ 인터뷰 : 정진석 / 대통령실 비서실장
- "방송통신위원회의 운영을 정상화하고, 미디어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확보하여 방송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나갈 적임자입니다."
MBC 기자 출신의 이 후보자는 이라크전쟁을 취재한 국내 첫 여성 종군기자로 유명합니다.
이 후보자는 임기를 다한 공영방송 이사 교체를 미룰 이유가 없다며 언론개혁을 흔들림없이 추진해 나갈 뜻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진숙 / 방송통신위원장 후보
- "방송이 지금은 공기가 아니라 흉기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특히 공영방송이 그런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 후보자는 공영방송 구성원 다수가 민주노총 조직원이라며 정치·상업 권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에 앞서 노동권력에서 독립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날리면' 같은 가짜기사가 나온 건 현 정부가 방송을 장악하지 않았다는 증거라며 야권 공세를 정면돌파할 뜻을 나타냈습니다.
야당은 이 후보자가 MBC 민영화를 논의하고 노조 탄압에 나섰던 인물이라며 지명철회를 요구했습니다.
▶ 이해민 / 조국혁신당 의원 (야당 과방위원 긴급성명)
- "결국, 이진숙 내정자를 임명한다면 탄핵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신임 환경부 장관 후보에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을, 금융위원장 후보로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명했습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또, 대통령실 비서관 3명을 차관급에 내정하는 등 7명의 차관급 인사도 단행했습니다. 부처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lkj@gmail.com]
영상취재 : 최영구·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