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해병 특검법 처리 관련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이틀째 진행 중입니다.
↑ 국민의힘 박준태 의원이 4일 오전 국회에서 필리버스터(법안 처리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반대 토론에 나선 국민의힘 의원들은 특검법이 야당의 정치적 목적을 담은 법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서도 당의 일방적 법안 처리를 옹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며 공세를 펼쳤습니다.
특히 세 번째 타자로 나선 주진우 의원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무리한 수사를 했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대장동 비리 같은 경우 일주일이나 열흘 만에 민주당 인사들 10명씩 입건해서 조사받으라고 하면 민주당 의원들은 수긍할 수 있겠나"라고 따져 묻기도 했습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부적절한 비유"라는 고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채상병 특검법안' 찬성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준비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맞대응에 나선 야당 의원들은 수사외압 의혹에 초점을 맞춰 특검법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국방부에 걸려온 것으로 알려진 '02-800-7070' 전화번호도 언급됐습니다.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채상병 사건 당시) 이종섭 국방장관이 (수사 이첩에) 직접 서명하고 결재한 날 그 유명한 번호로 전화가 오고, 이 장과이 돌변했다"면서 "무슨 번호일까. '천공천공'입니까"라고 비꼬았습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서 의원이 연단에 오른 직후 한때 우르르 회의장을 빠져나갔다가 복귀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현재까지 참여한 의원 중에서는 국민의힘 초선인 박준태 의원이 6시간 49분으로 가장 긴 시간 발언을 한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필리버스터는 이날 오후 4시를 전후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제(3일) 오후 3시 45분 민주당은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안을 제출했습니다
토론 종료 직후에는 채해병 특검법에 대한 표결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특검법 처리에 반대하는 여당 의원들은 불참한 가운데 야당 단독으로 표결이 진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