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에 지뢰 매설에 이어 담벼락까지 쌓는 북한, 제2의 베를린 장벽이라도 만들려는 걸까요?
국방부 출입하는 정치부 권용범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1 】
권 기자, 담벼락을 정확하게 어디에 어떻게 만드는 건가요?
【 기자 】
우리가 휴전선이라고 부르는 군사분계선은 155마일, 250㎞ 정도 되는데요.
북한군은 서부와 중부, 동부까지 여러 곳에 걸쳐서 담벼락을 만들고 있습니다.
최전방 감시초소, GP 건설에 쓰는 콘크리트 재질로 추정되는데요.
높이가 사람의 키 정도까지는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 관계자는 기초적 공사 느낌이라며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 군 당국은 비무장지대 안에서 담벼락을 설치하는 행위가 정전협정 위반인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 질문 1-2 】
국경에 방벽을 쌓는다고 하니까 자연스럽게 베를린 장벽이 생각나는데요?
【 기자 】
베를린 장벽은 우리처럼 한때 분단국가였던 서독과 동독 국경에 있던 장벽이죠.
지난 1961년 동독이 만들었고 1989년 베를린 시민들에 의해 무너졌습니다.
전체 길이가 서베를린과 동베를린을 나누는 43㎞의 장벽을 포함해 약 155㎞ 정도로 남북한 휴전선보다 짧고요.
높이는 4m가 조금 안 됩니다.
여기에 탈출을 막기 위한 지뢰와 철조망 등 시설물도 설치돼 있었습니다.
【 질문 1-3 】
그럼 북한군이 쌓는 담벼락이 '제2의 베를린 장벽'처럼 확장될 수도 있는 건가요?
【 기자 】
아직 단정을 짓기는 어렵습니다.
일부 구간의 방벽들이 장벽으로 이어지려면 무엇보다도 형태가 비슷해야겠죠.
군 관계자는 동일 형태로 방벽이 만들어지는 상황은 아니라며 단순한 경계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전문가 의견도 들어보시죠.
▶ 인터뷰(☎) : 홍 민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효율성과 비용적 측면에서 (장벽 확장은) 쉽지 않다고 보여져요. 부분적으로 중요 초소 노출을 피하기 위한 담벼락 설치 이것으로 보는 게 상식적이다…."
다만,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 관계 단절을 선언한 만큼 장벽을 만들기 위한 초기 단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 질문 2-1 】
북한이 우리와의 국경에는 이렇게 담벼락을 만드는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한 국경을 넘어 곧 방북하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여러 정황을 종합하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 초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실제 성사된다면 푸틴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집권하던 지난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에 북한에 들어가는 겁니다.
【 질문 2-2 】
북러 관계가 더 가까워질 것 같은데 방북을 앞두고 우리 국방부 장관도 한마디 했죠?
【 기자 】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북한과 더 긴밀한 안보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포탄 등 군수물자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신 장관은 북한이 포탄 480만 개를 담을 수 있는 최소 1만 개의 컨테이너를 러시아에 보냈다고 했는데요.
여기에 우크라이나 공격을 위한 탄도미사일 수십 기도 보냈다고 덧붙였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권용범 기자였습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임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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