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을 잇는 육로 단절에 나선 북한이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동해선 철도 북측 구간 선로도 철거하는 동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사진=연합뉴스 자료 |
국가정보원 관계자는 오늘(5일) "최근 동해선 선로에 대한 (북측의) 일부 철거 정황이 있어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동해선 철도 북측 구간은 군사분계선(MDL) 이북으로 금강산역(금강산청년역)까지의 구간입니다.
남북은 분단과 함께 끊어진 남북철도 경의선과 동해선을 연결하기로 2000년 6·15 정상회담을 계기로 합의하고 건설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2007년 5월 17일에는 반세기 만에 MDL을 통과하는 남북 열차 시험운행도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이후 동해선 철도 남북 연결구간은 사용되지 못했고,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18년 4·27 정상회담에서 철도연결 및 현대화 사업에 합의했지만, 이 역시 실질적으로 진척되지 못했습니다.
북측이 동해선 선로 철거에 나선 것은 철도를 포함해 남북 간의 물리적 연결 고리를 완전히 끊어 놓으려는 작업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향후 경의선 철도 연결구간의 북측 구간(개성역∼군사분계선)도 철거하려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접경지역의 모든 북남 연계 조건들을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단계별 조치들을 엄격히 실시해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 사진=강원 철원군 갈말읍 송호동 포병훈련장에서 열린 '2023 호국훈련 대화력전 FTX 포탄사격 훈련'에서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예하 5포병여단의 K-9A1과 K-55A1 자주포가 사격하고 있다. 2023.10.27 연합뉴스 |
이후 남북을 잇는 경의선, 동해선 육로 도로에도 지뢰를 매설하고 가로등을 철거하는 등의 동향이 포착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군은 서북도서와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의 포병사격 훈련이 9·19 남북군사합의의 효력 정지에 따라 이달 중 재개할 예정입니다.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서북도서에 배치된 해병부대는
이 지역의 포 사격 훈련은 지난 1월 북한의 해안포 발사에 따른 대응 사격을 제외하면, 9.19 합의 이후 5년 9개월 만입니다.
또 육군도 9.19 합의에 따라 중단했던 군사분계선 5㎞ 이내 포 사격 훈련을 조만간 재개할 방침입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