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남과 북의 대응 수위가 강해질수록 접경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갑니다.
마을 한복판에 포탄이 떨어진 기억이 있던 경기도 연천 주민들은 최근 상황을 더욱 민감하게 볼 수밖에 없는데요.
강재묵 기자가 직접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 기자 】
물통을 베개로 삼을 만큼 열악한 상황 아래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는 주민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습니다.
지난 2015년, 북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서자 주민들이 대피에 나선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조선인민군 전선사령부 공개경고장 (지난 2015년)
- "그것이 고정식이든 이동식이든 대북심리전에 도용된 수단들은 우리의 타격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과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재개 검토까지 남북 긴장감이 고조되자 접경 지역에 있는 연천 주민들은 9년 전 기억이 다시금 선명해집니다.
▶ 인터뷰 : 김경자 / 경기 연천군 주민
- "(포탄이) 저기 마당에 떨어졌다고 그랬어. 그래서 면사무소로 모여서 막 대피하고 그랬어요."
평생을 연천에서 지낸 주민들은 대북 방송은 물론 총소리까지도 익숙하다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최기중 / 경기 연천군 주민
- "방송하면 밤에는 여기까지 들리는데, 대응을 했기 때문에 포를 쏜 게 태풍전망대 앞에 떨어지고 이쪽 철창 바깥에 떨어지고 했단 말이야."
▶ 스탠딩 : 강재묵 / 기자
- "이렇게 주민 복지센터 바로 앞에서도 북한군의 총탄이 떨어진 흔적이 확인됩니다. 불과 몇 미터만 차이가 있었어도 건물은 물론 주민 피해가 있었을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있을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대피 훈련도 이뤄지는 중입니다.
▶ 인터뷰 : 경기 연천군 주민
- "면사무소 거기 방공호가 있어요. 거기 가서 연습 들어간 적이 있지."
강대강 국면 속 남북 사이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접경지역 주민들의 근심도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재묵입니다. [mook@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