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대표 선거 1등이 대표를 하고, 2·3위가 최고위원을 맡는 절충형 집단지도체제를 거론했습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한동훈 전 위원장이나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 의원 등 유력 주자들이 모두 지도부에 들어올 수 있게 됩니다.
정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황우여 위원장이 당대표 선거 1위가 대표를 맡고, 2·3위가 최고위원을 맡는 집단지도체제를 검토합니다.
황 위원장은 MBN과 통화에서 "절충형으로, 신구와 중진들도 지도부에 들어올 수 있는 방식 등의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대표 한 사람에게 집중된 권한을 줄이고, 또 유력 주자들의 출마를 유도해 전당대회 흥행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각에선 한동훈 전 위원장이 유력한 차기 당대표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집단체제에 관해 한 전 위원장은 MBN에 "제가 말할 문제는 아니"라며 말을 아꼈고 유승민 전 의원은 "정말 뜨악하다, 당이 처한 위기나 본질부터 똑바로 봐야 한다"고 비판했고, 나경원 의원은 "잘못하면 당이 분열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MBN 통화)
- "무게감 있는 의원들이 들어감으로써 당대표의 월권이나 독주를 방어할 수 있고 다 장단점이…. 의견 수렴을 위한 특별기구를 만들 필요성…."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MBN 통화)
- "서로 경쟁하던 관계에서 1등이 대표가 되고 2등이 최고위원이 되면 서로 사이가 안 좋으면 완전히 콩가루 집안 되거든요."
월권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대구시장 (지난 29일)
- "지금 비대위에서 그런 권한이 있나? 정당성이 있습니까? 전당대회 관리위원회밖에 안 돼요. 여태 혁신도 못 했는데…."
이런 비판과 중립성 요구를 의식해 비대위는 당헌·당규개정 특위를 꾸려 별도로 지도부 체제를 논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