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장 경선 '여진'...우원식 "갈라치기" vs 정청래 "오해 푸시길"

추미애 패배에 강성 당원 반발 이어져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전반기 의장 경선 결과와 관련해 당내 후폭풍이 계속되는 모습입니다.

↑ 사진=연합뉴스

우원식 의원이 의장 후보로 선출되며 추미에 당선인이 이른바 '명심'을 등에 업고 승리할 것이란 관측이 엇나가자 당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치권에 따르면 오늘(17일) 민주당 당원 게시판과 이재명 대표 팬카페 등에는 투표 명단 공개 요구, 탈당 시사 등의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에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장 후보 경선 결과를 두고 "상처받은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도부는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의 건설을 위해 노력했다"며 "역사는 항상 앞으로만 전진하지는 않는다"고도 했습니다.

앞서 정 최고위원은 어제(16일)도 SNS에 "당원이 주인인 정당,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쓴 바 있습니다.

이에 우 의원은 오늘(1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최고위원은 책임 있는 국회의원인데 그렇게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불쾌한 기색을 보였습니다.

우 의원은 "총선 당선자들의 판단과 당원을 분리하고 갈라치기 하려는 것 아닌가"라며 "수석 최고위원으로서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후 정 최고의원은 오늘(17일) SNS에 "제 뜻은 그게 아닙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정 최고위원은 "당심(당원들의 마음)과 의심(국회의원들의 마음)의 차이가 너무 멀었고, 실망하고 분노한 당원들이 실재한다"며 "누구라도 나서서 위로하고 간극을 메워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겠나. 그 노력을 제가 자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갈라치기할 의도도 마음도 손톱만큼도 상상한 적이 없다"며 "신임 의장 후보자께서도 이 점을 헤아려주시고 당원과 지지자들의 바람대로 잘 해주면 된다. 오해는 푸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