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출입하는 이기종 기자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오늘 기자회견 참석하셨죠? 질문은 하셨나요?
【 기자 】
열심히 손을 들었는데요. 기회는 얻지 못했습니다.
매체별로 1명씩 154명의 기자가 참석했고요. 70여 분간 20개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질문의 제한은 없었지만, 분야는 나눴는데요.
정치분야 30여 분, 외교와 경제, 사회분야를 각각 10여 분씩 질문했습니다.
다양한 국정 현안을 다루겠다는 취지인데요.
국민적 관심이 쏠린 정국 현안에 대한 질문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 질문2 】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취임 100일 기자회견과는 달랐어요?
【 기자 】
모두발언은 집무실에서 했습니다.
책상 앞에 놓인 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때 선물한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문구의 명패인데요.
윤 대통령은 연설 시작부터 유감을 표하면서 낮은 자세를 취했습니다.
▶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 "요즘 많이 힘드시죠? 봄은 깊어 가는데, 민생의 어려움은 쉬 풀리지 않아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습니다."
지난달 1일, 51분간 담화를 통해 의대 정원 증원 필요성을 역설했을 때의 어조를 떠올려 보면 상당히 부드러워진 걸 알 수 있습니다.
민생이라는 표현을 14번 썼고, 성과보다는 앞으로 과제 부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 질문3 】
기자회견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 기자 】
기자회견은 집무실에서 이동해 브리핑룸에서 했는데요.
인사와 함께 오랜만이니 질문을 충분히 받겠다면서 소통의 의지를 보였습니다.
가끔 머뭇거리기도 했지만 대체로 미소와 함께 답변했고, 예정 시간이 10분 지났는데 더 질문을 받겠다고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수경 / 대통령실 대변인
- "충분히 시간을 드리고 싶지만, 시간 관계상 이 정도로 줄여야 할 것 같습니다."
- "한두 분만 더 하시죠."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오늘 연설과 기자회견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공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정 표현보다 민심, 그리고 그걸 반영한 질문에 공감하려고 했다는 거죠.
【 질문4 】
네, 태도와 형식은 달라진 모습인데, 답변의 내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처음으로 사과한다는 표현을 썼죠.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전 독회에서는 없었던 표현이라며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는데요.
이번 답변이 대통령의 결단이라는 거죠.
국민정서를 고려하지 못한다는 비판에 대해 답한 겁니다.
하지만, 특검 추진은 "정치 공세, 정치 행위"라며 법리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죠.
채 해병 특검법도 수사를 지켜본 이후 특검 가능성을 언급해 조건부 수용이라고 볼 수 있지만, 당장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어서 기존 입장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야당의 국정 기조 변화 요구에 대해서도 민생에 대해 국민 목소리를 경청할 필요는 있지만, 일관성을 유지할 것도 있다면서, 특정 사안에서 야당의 요구를 받아들이겠다고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 질문5 】
야당은 거칠게 반발하고 있어요?
【 기자 】
네,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양평 땅 의혹까지 포함해 재발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고요.
채 해병 특검을 거부하면 그 책임은 윤 대통령이 오롯이 져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저출생위기대응부에 대해서는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며 공감을 나타냈는데요.
협치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으면 이마저도 무산될 수 있죠.
여론을 설득해 야당을 움직이는 게 대통령실의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 앵커멘트 】
네, 말씀 감사합니다.
영상취재 : 최영구·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