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한동훈 관계 등 여러 질문에 직접 답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불통 이미지를 깨고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70분 넘게 진솔하게 답했습니다.
↑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9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국민보고라는 제목의 대국민 메시지를 먼저 발표하고, 취재진이 있는 브리핑룸으로 이동해 자유롭게 질문을 받았으며, 회견 전체는 생중계 됐습니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 발표는 집무실 책상에 앉은 채 20여분 간 이뤄졌습니다.
책상 앞면에는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글귀를 새긴 명패가 있었는데, 이 명패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방한 당시 윤 대통령에게 준 선물로,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좌우명을 새긴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대국민 메시지에서 "저와 정부부터 바꾸겠다", "국회와 소통과 협업을 적극 늘려가겠다", "저와 정부를 향한 어떤 질책과 꾸짖음도 겸허한 마음으로 더 깊이 새겨듣겠다" 며 차분하게 발언을 이어나갔습니다.
또 말할 때 고개를 양쪽으로 돌리는 특유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후 본격적인 질의응답 회견을 위해 브리핑룸으로 이동했고,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에게 "질문 준비를 많이 하셨습니까. 오랜만에 하는 거니까 질문을 충분히 받겠습니다"라고 인사했습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첫 질문에 윤 대통령은 "많이 부족했다"는 자평을 내놨습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부인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질문에는 사과로 답변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직접적으로 유감을 표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이 추진하는 김 여사 특검은 '정치 공세'로 규정하며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김 여사의 처신에는 사과했지만 야당의 특검 추진은 순수하지 못한 목적임을 강조하며 분리 대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김 여사의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두고 전임 정부부터 장기간 이뤄진 수사가 사실상 윤 대통령 자신을 겨냥한 것이었다고 규정하면서, 그럼에도 혐의점이 나오지 않았는데 특검을 추진한다는 것은 모순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하나의 민감 주제인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질문에는 국군통수권자로서 유감을 표했습니다.
아울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관련 질문에 사퇴 요구는 오해가 있었던 것 같고 "앞으로 정치인으로서 길을 걸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또 "20년 넘도록 교분 맺어왔다"며 "언제든 만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사진=연합뉴스 |
일부 질문에는 답변 뒤 "또 더 궁금하신 것이 있으시냐"고 되물으며 소통에 주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브리핑룸에는 기자들과 대통령실 참모를 포함해 154석의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공간적 제한으로 출입기자단에서 매체당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