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우리나라와 공동으로 초음속 전투기 KF-21 개발에 착수한 뒤 분담금을 일부만 내겠다고 제안했다는 소식, 전해 드렸죠.
방위사업청도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뒤늦게 이러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이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인도네시아가 내지 않은 약 1조 원은 고스란히 우리 정부의 부담이 되는데요.
일각에서는 인도네시아 기술자들이 알짜 기술을 이미 빼돌린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됩니다.
권용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 초 인도네시아 기술진들이 KF-21 개발 자료를 USB에 담아서 유출하려다가 적발됐지만 사업 담당자인 방위사업청은 침묵했습니다.
▶ 인터뷰 : 최경호 / 방위사업청 대변인 (지난 2월)
-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말씀드릴 내용도 없고요."
그사이 납부 기한 8년 연장을 요청했던 인도네시아가 분담금을 3분의 1만 내겠다고 통보한 사실이 전해졌습니다.
모르쇠로 일관하던 방사청은 이러한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최경호 / 방위사업청 대변인
- "그런 제안이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금액에 대해서 정확히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약 1조 원의 미납액을 우리 정부가 예산으로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또, 인도네시아가 이미 핵심 기술을 빼돌려 놓은 뒤 분담금 대폭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방사청은 수사 진행 상황을 모른다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방사청은 이르면 이번 달 말 인도네시아 측 제안을 수용할지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어떤 기술이 유출됐는지 수사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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