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개발에는 모두 8조 원이 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1조 6천억 원을 분담하기로 했던 인도네시아 측이 돌연 약속한 금액의 3분의 1 수준만 내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커다란 공중급유기 뒤편으로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이 서서히 접근합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첫 공중급유 비행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칩니다.
KF-21 전투기는 오는 2026년 전력화를 목표로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KF-21 공동개발 참여국인 인도네시아가 최근 개발 분담금과 관련해 우리 정부에 수정 제안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니 측은 앞서 지난 2016년 총 개발비의 20% 수준인 1조 6천억 원을 내기로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한 예산 부족을 호소하면서, 현재까지 3,000억 원만 낸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 지난 3월에는 납부기한을 8년 늘려 2034년까지로 연장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 인터뷰 : 최경호 / 방위사업청 대변인(지난 3월 19일)
- "국제공동개발 관련 분담금 납부를 포함해서 인니 측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습니다."
기한 연장 제안에 우리 정부가 난색을 표하자, 분담금을 2026년까지 제때 낼 테니 금액을 3분의 1 수준으로 깎아달라고 한 셈입니다.
인니 측은 또 낮춘 분담금만큼 우리 측으로부터 기술 이전도 덜 받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이번 제안이 받아들여진다면, 필요 예산 1조 원을 고스란히 우리 정부가 떠 안아야 합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편집: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