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일) 본회의 법안 상정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으로부터 '해외출장 못 가게 막겠다'는 협박까지 받았던 김진표 국회의장이 작심발언을 내놨습니다.
'모든 발언이 기록돼 자신들에게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요.
최근 정치가 지나치게 팬덤화 되고 있다고 우려한 김 의장은 차기 국회의장의 덕목으로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자세'를 꼽아 최근 의장 후보들의 선명성 경쟁에 대해 일침을 놨습니다.
이병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채 해병 특검법' 상정 여부를 놓고 진보당은 물론 '친정'인 민주당으로부터 막판까지 압박을 받았던 김진표 의장이 입을 열었습니다.
멕시코, 호주, 인도네시아 등 국회의장들이 참여하는 믹타회의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해외 출장을 막겠다'고 했던 발언을 작심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김진표 / 국회의장
- "약속을 안 가 버리면 세계적으로 엄청난 국가 망신이 되고 우리가 10년간 잘 가꿔온 '믹타 의원총회'는 잘못하면 깨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극단의 팬덤화된 정치환경을 꼬집고 '외유출장'이라는 비난에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김진표 / 국회의장
- "지금 이 언론 환경에서는 모든 게 기록으로 남아서 평생을 따라다닙니다. 그래서 부메랑이 돼서…."
차기 국회의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당을 위해 일하겠다'는 말까지 나오자, 김 의장은 통상 여당에서 맡았던 국회의장의 당적보유를 금지한 계기를 생각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 인터뷰 : 김진표 / 국회의장
- "행정부를 비판하고 감시하고 하라고 만들어 줬더니 행정부 시녀 노릇을 하지 않냐 그 반성 때문에 2002년 정치개혁을 해 가지고…."
국회의장은 여야 모두와 대화해야 하는 만큼 건전한 상식을 바탕으로 신뢰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김 의장은, 차기 의장의 덕목으로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자세'를 꼽았습니다.
▶ 인터뷰 : 김진표 / 국회의장
- "나라와 미래를 위하여 중재하는 노력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국회의장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