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만 닷새를 돌던 한동훈 위원장, 어제 오후 갑자기 부산행을 결정했죠.
부산을 포함한 PK지역에 걸린 의석수 모두 40석입니다.
지난 총선에서는 32대 7, 무소속 1석으로 보수 정당이 크게 이겼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15곳이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인데요.
오늘 국민의힘 지지율 일주일 사이에 15%p 급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전통 보수 텃밭인 PK 민심 실제로 변화가 생긴 게 맞는지
오늘 한동훈 위원장이 찾은 지역들을 따라서,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봤습니다.
대부분 야당 후보에게 밀리고 있거나 초 접전 양상이었는데요.
가장 먼저 부산 연제구는 야당 후보 단일화로 상징적인 지역이 됐죠.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으로 있지만, 진보당 후보가 야권 표를 다 합쳐 큰 차이로 국민의힘 후보를 앞서고 있습니다.
해운대갑에서는 민주당 구청장 출신인 홍순헌 후보가 대통령실 출신 주진우 후보를 앞서고 있는 반면, 해운대을은 오랫동안 지역 기반 닦아온 김미애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부산 사상구입니다. 오늘도 문 전 대통령 이곳을 찾았죠.
현역인 장 의원의 불출마에 최근 문 전 대통령까지 화력 지원에 나서면서 현재 여당이 밀리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역구 재배치가 이뤄진 곳들입니다. 6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서병수 후보 지역구 옮겨 도전한 북갑인데요.
이 지역은 이번까지 3번의 선거 때마다 국힘 주자가 계속 바뀌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면, 지역구를 지켜 3선에 도전하는 전재수 후보가 10%p 이상 격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죠.
타 지역에서 3선을 한 뒤 투입된 조해진 후보의 김해을도 민주당 후보에 10%p 밀리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지역구 기반을 오래 닦은 후보에게 새로 투입된 인물들이 고전하는 상황입니다.
【 앵커멘트 】
현재 PK 지역 판세 정치부 민지숙 기자와 이야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일주일 사이에 15%p 지지율이 떨어진거면, PK 지역 민심이 실제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나요?
【 기자 】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일단 표본 숫자가 굉장히 적기 때문에 한번 출렁인 걸로 판단하긴 어렵다고 합니다.
선거 직전에 나오는 다음 여론 조사까지 흐름이 이어져야 유의미하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앞서 보신 것처럼 여당 후보들이 고전하는 건, 정권 심판론의 영향이 크다는 게 중론입니다.
5주 연속 떨어진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를 봤을 때 보수 표심이 집권 여당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는 겁니다.
【 질문2 】
구체적으로 어떤 불만이 쌓이는 건가요?
【 기자 】
한 마디로 찍어줬더니, 달라진 게 없다는 겁니다.
지난 대선과 지선에서 보수 후보를 뽑아줬지만 먹고 사는 게 어려운 건 여전하다는 거죠.
특히 PK 지역은 현대차 제조공장과 같이 산업단지 중심 지역으로 근로자 비중이 높아 경제 상황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게 특징입니다.
이 점을 간파한 한동훈 위원장의 오늘 PK 선거 유세 전략도 달라졌는데요.
이·조 심판론과 야당 후보의 부동산 의혹 등을 집중 공격했던 수도권과는 달리, 소상공인 부가가치세 과세 기준 상향, 자영업자 육아휴직 제도 같은 민생 의제에 집중하는 모습 보였고요.
산업은행 이전이나, 가덕도 신공항과 같은 숙원 사업을 성사시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질문3 】
보수 표심이 흔들리는 상황, 민주당도 이 틈을 파고 들겠네요?
【 기자 】
사상구 중심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 집중 공세에 나섰고요.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아예 선거운동 첫날부터 PK 지역에 상주하며 집중 유세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임종석 / 전 대통령 비서실장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코로나 때나 심지어는 외환 위기 때보다 더 힘들다 소리가 결코 엄살이 아니라는 거죠. 무심한 듯 주신 말씀이 이번에는 될 겁니다. 열심히 해보소 막 그러시더라고요."
야당에서는 PK 민심을 바꿔 이번 선거에서 정권 심판론을 전국 단위로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입니다.
【 앵커멘트 】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지역이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 김혜영
그래픽: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