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뒤 첫 주말입니다.
후보들은 물론, 여야 대표 동분서주하고 있는데요.
정치부 안보람 기자와 얘기 나눠봅니다.
【 질문 1 】
선거운동 3일 차에요.
쏟아지는 뉴스, 헤드라인만 살펴봐도 확실히 여야 대표 입이 거칠어진 것 같습니다.
【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그간 많은 말을 쏟아내면서도 비속어 사용은 없었는데요.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 "이재명 대표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쓰레기 같은 말들을 들어봐 주십시오."
▶ 인터뷰 : 한동훈 /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 "예를 들어 동훈당이러면 그거 골 때린 거 아니에요? 조국당이라뇨."
【 질문 2 】
한 위원장, 선거운동 첫날에도 격한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잖아요.
【 기자 】
"정치를 X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다"라는 발언이었죠.
당시 발언을 접한 기자들의 첫마디 "많이 급한가 보다"였습니다.
사전투표 고려하면 이제 6일 남았죠.
지지율 주춤하며 '위기론'이 불거지자 의도적으로 선명성을 강조하는, 전형적 여의도 방식을 택한 거란 해석입니다.
'막말'이라는 평가에도 한 위원장 "한 말을 물릴 생각이 없다"고 했습니다.
【 질문 3 】
그런데 거친 발언, '사이다'라는 별명이 있는 이재명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그간 많이 논란이 됐잖아요.
【 기자 】
한동안 자제해왔는데, 총선 앞두고 다시 세지고 있습니다.
조국혁신당의 약진을 의식한 거란 시선이 많은데, 발언의 타겟은 오직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 얘길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 "지금 윤핵관이 사실상 매우 불리해진 것 같아요. 윤석열 대통령이 뭐 쉽게 말해서 꽂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가까운 사람입니다, 이렇게 평가되는 경우에는 지역에서 매우 열세더라고요."
【 질문 4 】
에둘러 윤석열 심판론이 효과가 있다는 얘길 한 거네요.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발언은 일부러 삼가는 건가요?
【 기자 】
대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한 위원장을 전담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큰집-작은집 전략이라는 해석을 하더라고요.
큰집 이재명 위원장은 윤 대통령, 작은집 조국 대표는 한동훈 위원장과 각을 세워 정부·여당을 동시 공략하는 겁니다.
한 위원장이 이재명·조국 두 사람을 가리켜 '범죄자 연대'라고 말한 것에 대해선 이렇게 맞받았습니다.
▶ 인터뷰 : 조 국 / 조국혁신당 대표
-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 여기가 범죄자 연대란 자백입니까? 우리가 심판하려는 거는 윤석열 정권인데 범죄자 연대라고 스스로 자백하는 것 같습니다."
【 질문 5 】
물고 물리는 싸움이 이어지는 건데요.
지지율 측면에선 어떻습니까?
【 기자 】
이재명 위원장, 연일 낙관론 경계론 펼치고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진짜 판이 좋은 가보다'라는 생각 하게 하죠.
▶ 인터뷰 : 김경율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CBS라디오)
- "점점 지지율이 빠지고 정말 우리 흔한 저잣거리 말로 '바닥 밑에 지하실이 있다'…."
▶ 인터뷰 :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그제,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 지금부터 한 일주일 지나야 전체적인 걸 알 수 있는데 승기는 잡은 게 아닌가 싶은데요.
그런데 여론조사를 보면요.
국민의힘은 하락세를 멈췄고 민주당은 반대로 상승 흐름이 꺾였습니다.
여기에 여론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후보자들 재산 문제, 특히 부동산 문제가 야권을 중심으로 부각되고 있죠.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는 겁니다.
선거를 수십 번 치러온 민주당 한 관계자 "선거가 이제 시작되는 느낌"이라고 하더라고요.
범야권 200석 얘기가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좋은 건 맞지만, 분위기 바뀌는 건 순식간이라는 겁니다.
【 앵커 】
안 기자, 수고했어요.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유영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