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새로 건설한 온실농장 홍보에 매일 힘을 쏟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주민들의 먹거리를 사시사철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어떤 의미가 담긴 건지, 평양돋보기에서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1 】
강재묵 기자, 온실농장이라고 하면 시청자분들이 낯설게 느끼실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의 비닐하우스 단지와 같은 개념인가요?
【 기자 】
북한 정권 차원에서 공들여 만든 곳이니만큼 한국 농촌에서 보는 비닐하우스 단지보다는 규모가 훨씬 큽니다.
북한 언론에 공개된 농장들을 보면, 농작물 관리 시설과 주거 시설, 연구 센터 등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일종의 '스마트팜' 단지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얼마 전 공사를 마친 '강동 종합온실농장' 준공식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물론, 딸 주애까지 참석해 격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지난 15일)
- "이 같이 선진적이고 훌륭한 재부를 단 1년 사이에 기적같이 일궈 세운 동무들에게 어떤 말을 골라서 감사한 마음과 기쁨을 표현해야 할지…."
【 질문2 】
그런데, 상당 수 온실농장들이 과거에는 공군 비행장이나 군 관련 시설이 있던 장소에 세워졌다고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북한 언론은 이 온실농장들이 원래는 공군 비행장으로 쓰이던 장소에 지어졌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중요 군사기지들까지 온실 터전으로 내어주시며 노고와 심혈을 바쳐 가시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앞서 설명드린 강동·연포 온실농장은 물론, 2019년 준공된 중평 농장도 모두 군 비행장으로 사용되던 곳입니다.
통상 비행장은 땅이 넓고 지리적으로도 요충지에 지어지는 경우가 많죠.
유휴 비행장을 없애고 난 뒤 확보된 넓은 부지에 온실농장을 계속해서 짓고 있는 중입니다.
【 질문3 】
항상 전쟁 가능성을 언급하며 무엇보다 국방력을 우선시하는 북한이잖아요.
그런데, 군 시설을 없애고 농장을 지었다는 건 여러모로 상징하는 바가 큰 것 같은데요.
'경제난'이나 '식량 부족'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일까요?
【 기자 】
여러 해석이 나옵니다.
우선 식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먹거리를 위해 정책적으로 신경 쓰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북한이 과도하게 유지하고 있던 비행장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자, 차선책으로 활용 방안을 찾다보니 온실농장을 짓게 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양욱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사실상 이 모든 시설을 관리할 만큼의 재래 군비를 확충하지 못하고 있고, 몇몇 시설들은 실제 용도에 따라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거죠."
핵 개발에 집중하는 북한이 재래식 시설을 포함한 그 외 군사 시설에 있어서는, 비용을 최소화 하려 한다는 해석입니다.
【 앵커 】
지금까지 강재묵 기자였습니다. [moo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