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취재하는 이기종 기자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 오늘 의대 교수들을 만났어요? 배경이 뭘까요?
【 기자 】
국민의힘은 먼저 제안이 왔고, 한 위원장이 흔쾌히 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박정하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예단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고요. 진정성 있는 자세로 대화의 물꼬를 한번 터 보고자 하는 취지로 이해됩니다."
속내는 복잡할 수 있습니다.
의사단체와 정부의 갈등이 장기화하는 게 총선을 앞두고 여당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죠.
국민의힘 한 수도권 출마자는 "국민 여론이 우호적이고 명분이 있더라도 강압적인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 질문2 】
오늘 협상의 실마리는 마련된 건가요?
【 기자 】
한 위원장은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밝히지 않고,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정부가 중재 요청을 해왔다고도 말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이 의사 행정처분 조치를 유연하게 해달라는 한 위원장의 요청에 곧바로 화답하면서, 대화의 여지는 마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덕수 총리에게 "당과 협의하라"고 지시했는데요.
관건은 협상의 범위가 어디까지일지입니다.
2천 명이라는 의대 정원 확대 규모도 포함될 수 있느냐는 거죠.
어제 당 지도부가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SNS 글을 올린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증원 규모 논의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 "모든 의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오로지 국민 건강, 또 생명을 위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다 보면…."
【 질문3 】
정부가 물러설 수 없다고 강조한 부분이잖아요? 당정 간에 이견이 있을 수 있는 건가요?
【 기자 】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오늘도 2천 명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당정이 의료개혁 현안에 대해 소통하고 있고, 한 위원장도 이에 공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이 엇박자를 낼 이유가 없다는 거죠.
여당이 대화에 나선 것도 당정의 공감대 속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총선을 코앞에 두고 있다는 거죠.
여론의 변화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 질문4 】
여론을 뒤흔드는 현안인데, 더불어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좀 조용해요?
【 기자 】
민주당에 문의했더니 공식입장은 지난 18일이 마지막인데요.
"의사 집단 전체를 범죄인으로 매도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국민들 사이에서 의료개혁 필요성에 대한 공감과 강대강 대치에 대한 불안감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걸로 풀이됩니다.
이재명 대표는 정부가 의대 정원 문제를 정략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이 대표도 지난해 정부의 정원확대 방침에는 공감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해 10월)
- "정부에 한가지 칭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정부가 최근에 의대 정원 확대 추진을 선언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