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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0년 총선 당시 48.1cm에 이르는 비례대표 투표용지 / 사진 = MBN |
유권자들은 이번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서 역대 가장 긴 투표 용지를 받게 됐습니다.
무려 51.7cm에 달하는 비례대표 선거 투표 용지를 받게 되는데, 지역구와 비례대표에 각각 투표하는 1인 2표제가 도입된 2004년 이래 최장 길이입니다.
다가오는 4·10 총선에서 비례대표 선거에 참여하는 정당은 총 38개입니다.
비례대표 후보 등록을 신청한 정당의 개수가 18개에서 22개 사이일 경우 기표란 높이 1cm, 후보자 사이 구분 칸은 0.3cm가 적용되며 정당 개수가 23개 이상일 땐 후보자 사이 구분 칸이 0.2cm로 줄어듭니다.
그럼에도 38개 정당이 모두 표기돼야 해서 투표 용지 길이가 51.7cm에 달하게 됐습니다.
현재 선거관리위원회가 보유한 투표지 분류기는 최대 34개 정당이 표기된 46.9cm 길이의 투표 용지까지 처리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이번 비례대표 투표는 100% 수개표가 실시됩니다.
'완전 수개표'가 이뤄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바로 직전인 21대 총선 때는 35개 정당이 비례대표 선거에 참여했고 투표 용지가 48.1cm였습니다.
당시 투표지 분류기는 24개 정당의 34.9cm 투표 용지만 처리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당시에도 완전 수개표가 이뤄진 바 있습니다.
선관위는 이 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할 것을 고려해 지난해 말 34개 정당이 표기된 투표 용지까지 처리 가능한 신형 투표지 분류기를 도입했지만, 이번 총선에 38개 정당이 참여하면서 신형 분류기는 무용지물이 된 셈입니다.
이처럼 신형 투표지 분류기도 사용 못할 정도로 정당 수가 많은 것은 준연동형 비례제 영향이 큽니다.
준연동형 비례제는 총 300석 중 정당 득표율만큼을 계산한 뒤 이중 지역구 당선을 통해 획득한 의석수를 뺀 나머지의 절반을 비례대표 의석으로 보장하고 있습니다. 인지도가 부족한 신생 정당의 국회 진입이 더 유리합니다.
실제로 준연동형 비례제가
한편, 38개 정당 253명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들은 46개 의석을 놓고 경쟁하게 됐습니다. 경쟁률은 5.5대 1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