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전략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을 받은 조수진 변호사가 "어깨가 너무 무겁다"며 "박용진 의원과 협력할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조 변호사는 오늘(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게 제 힘으로 된 게 아닌 걸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어깨가 너무 무겁다"며 "당원 분들이 너무 어떤 열의나 열망, 지역구에서 여러 공천 상황을 보면서 새 인물을 엄청 원하셨던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경선에서 박 의원을 이기고 나니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한 말이라며 "유시민 작가가 '조변(조 변호사)은 길에서 배지 줍는다'고 반농(반농담)했다"고 전했습니다.
이같은 발언은 강북을 민주당 후보가 되면 사실상 당선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강북을은 1996년 15대 총선부터 민주당 계열 정당이 7차례나 이긴 민주당의 텃밭입니다.
이어 박 의원과의 소통 여부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에 "한번도 직접 뵌 적이 없다"면서 "경선 결과가 발표된 후 먼저 전화를 주셔서 감사 인사했고, 총선 승리를 위해 도와주십사 말씀 드리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또 어제(19일) 이 대표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두 후보의 득표율을 구체적으로 언급해 논란이 되는 점에 대해 "가·감산 없어도 박용진 탈락했다 밝히려고 한 것 같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여성 신인으로 제가 25% 가산을 받고 박용진 의원이 30% 감산을 받았는데, 그 벽을 넘지 못 하고 박 의원이 탈락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는데 대해 좀 사실을 밝히시려고 가·감산 없어도 조수진 후보가 69.93%를 득점했다는 말씀을 하시려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과거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했던 이력에 대해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더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조 변호사는 "변호사로서 법에 근거해 변론을 한 것"이라면서도 "국민들이 공직자에게 바라는 눈높이가 다르다는 걸 느꼈다. 더 많이 배워야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는 민주당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당내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을 포함한 '막말'로 논란을 빚은 양 후보에 대해 재검증을 요구하고 있는데, 조 변호사는 "경선을 이미 통과하신 후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노무현재단 이사직을 겸하고 있는 조 변호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현상
그러면서 "저희는 (양 후보가) 이후에 어떤 태도를 보이시는지 계속 지켜봐야겠다는 입장이다. 경선을 통과한 것도 당원들과 국민들의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