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양문석 공천 유지 가닥…"비판을 막말로 볼 수 있나"

↑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가 18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친명(친이재명)계 양문석 후보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 관련 파열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공천 유지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발언 대상이 전직 대통령이라는 정치인이다 보니 정보주 전 의원 등의 사례와 다르게 봐야 한다는 게 당 지도부 시각입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오늘(18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의원들의 분위기는 상당히 여론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고위원들의 다수가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상태였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그 결론을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은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친명계인 박성준 의원은 “정치인에 대한 비판을 과연 막말로만 볼 수 있겠느냐에 대한 논란은 분명히 있다”며 엄호를 이어갔습니다.

이재명 대표도 이날 서울 마포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양 후보 발언에 대한 사과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그 이상의 책임을 물을 것인지는 우리 국민들께서 판단할 것”이라며 공천 유지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이어 양 후보와 관련한 계속된 질문에 “이제 그 얘기는 그만해도 될 것 같다”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한편 양 후보는 이날 오전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너럭바위 앞에서 3분가량 무릎을 꿇으며 사죄의 참배를 했습니다.

양 후보는 “사죄하는 마음으로 왔다”며 “유가족에 대한 사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좋아하고 그리워한 국민에 대한 사죄”라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