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남한산성 '김밥 할머니' 추모

문재인 전 대통령이 40여년 동안 나눔을 실천한 ‘남한산성 김밥 할머니’로 불린 박춘자 할머니(95)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어제(16일) 자신의 SNS에 추모의 글을 올렸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어제(16일) 페이스북에 “박춘자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늦게 들었다”며 “사시던 집의 월세 보증금 5000만원까지 어린이복지재단에 기부하셨다고 하니,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나눔을 실천하는 멋진 삶을 사셨다”고 적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청와대에서 열린 기부나눔단체 초청 행사에 박 할머니를 초대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어려웠던 어린 날을 회상하며 ‘나누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었다’고 행사 내내 눈물을 흘리던 할머니의 모습을 기억한다”고 추모했습니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가진 것이 많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돈이든 재능이든 마음이든 나누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주셨다”며 “박춘자 할머니의 영면을 빌며, 나눔의 의미를 다시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할머니는 열 살 무렵 학교를 중퇴하고 40여년 동안 김밥을 팔아 모은 재산 7억원 이상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했습니다.

김밥 장사를 그만둔 뒤에도 박 할머니는 지적 장애인 11명을 집으로 데려와 친자식처럼 돌보며 수녀원에 장애인 그룹 홈 건립 기금 3억 원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1일 세상을 떠나며 생전 밝힌 뜻에 따라 남은 집 보증금 5000만원도 모두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할머니는 발인을 마치고 경기 안성추모공원에 안치됐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