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잡음 차단에 주력해오던 국민의힘이 부실 검증 논란에 휩싸이면서 공천이 확정된 후보자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형사재판 변호를 맡았던 도태우 변호사의 5·18 폄훼 논란이 일면서, 공천이 취소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지율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 중·남구 예비후보인 도태우 변호사에 대한 공천을 재논의하고 있습니다.
논란의 발단은 과거 도 예비후보의 발언이었습니다.
▶ 인터뷰 : 도태우 /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예비후보 (지난 2019년, 유튜브 VON뉴스)
-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굉장히 문제적인 부분들이 있고 특히 거기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된다라는 것이 사실은 상식입니다."
도 예비후보는 공관위가 재논의에 들어가자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지만,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재검토를 강조하면서 공천이 번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과거의 언행이 현재의 이 사람이 어떤 식으로 일하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면이 있잖아요. 그럴 때는 좀 더 엄밀하게 봐야 된다…."
앞서 공관위는 논란 초기만 해도 공천 재논의 사유까지는 안 된다고 봤지만, 지도부 내부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입장을 바꿨습니다.
당 지도부의 이번 주 호남 방문을 앞두고 5.18 폄훼 논란 등 관련 잡음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됩니다.
도 예비후보에 대한 공천이 취소될 경우 김현아, 박일호 전 예비후보에 이은 이번 총선 세 번째 공천 취소 사례가 됩니다.
일각에선 공천 심사 단계에서 해당 논란을 걸러내지 못한 만큼 국민의힘이 강조해온 시스템공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이지율입니다. [lee.jiyul@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박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