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화 20대로 받아달라" 발언 논란 정동영 공식 사과

정동영 "물의 빚어 진심으로 사과"
김성주 "허위 응답 유도는 도덕적으로 치명적인 일… 총선 승리 위해 결단 내려야"

↑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 사진=연합뉴스

다수의 선거구민 앞에서 언론사 여론조사와 관련해 "20대라고 연령을 답해달라"는 취지로 말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공식 사과했습니다.

전북 전주시병 선거구 경선을 앞둔 정 전 장관은 오늘(7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어젯밤 심야 회의를 통해 저의 발언에 대한 경고 조치를 의결했다"며 "당시의 발언, 시점, 언론 보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전했습니다.

정 전 장관은 "(저의 발언이) 공직선거법과 무관하다는 덕진구 선거관리위원회의 판단을 존중해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줬다"며 "머리 숙여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지난해 12월 언론사 여론조사를 앞두고 선거구민 20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20대들은 죽으라고 전화를 안 받는다. 받아도 여론조사라고 하면 끊어버린다. 여러분이 20대를 좀 해주십사"라고 말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바 있습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정 전 장관은 "농담성 발언이었는데, 진중치 못한 처신이었음을 인정한다"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에 경선 경쟁자인 김성주 의원은 "(문제가 불거진 직후) 정 전 장관은 발언 사실을 인정했지만, 진정성 있는 사과 대신 농담이었다는 말로 청년을 우롱하고 국민을 기만했다"며 "언론에 대해서는 위자료 청구 소송을 운운하며 겁박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