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대통령실의 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온 이른바 쌍특검법이 국회 문턱을 결국 넘지 못했습니다.
국민의힘 이탈표를 기대했던 더불어민주당에서 오히려 표결 불참자가 나왔습니다.
표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김진표 / 국회의장
- "총 투표수 281표 중, 가 171표, 부 109표, 무효 1표로서 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대장동 '50억 클럽' 뇌물 의혹을 수사하는 이른바 쌍특검법 재표결이 부결됐습니다.
지난 1월 대통령실의 거부권 행사로 국회에 돌아온 지 약 55일 만에 자동 폐기됐습니다.
민주당은 공천 상황에 따라 국민의힘에서 이탈표가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론 민주당 일부 의원이 표결에 불참해 처음 법안이 통과할 때보다 찬성이 오히려 줄었습니다.
국민의힘은 110명이 표결에 참석해 사실상 전원이 반대나 무효표를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본회의 직후 민주당은 "국회의원들이 양심을 져버렸다"며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결국 국민이 아닌 김건희 여사를 선택했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분명하게 경고하겠습니다. 오늘 법안이 부결됐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닙니다. 감출 수 있는 진실은 없습니다."
국민의힘은 "선거 전에 정리가 돼서 다행"이라며 "악법으로 국민들을 피로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다시는 이런 그 선거에 이용하려고 하는 악법들을 가지고 여야가 국민들을 피로하게 하고 또 정쟁을 주고받는 이런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민주당은 명품백과 양평 고속도로 등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추가 범죄 혐의가 많다며 또다른 특검법을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표선우입니다. [pyo@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유영모·권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