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표가 28일 경선 승자들과 나눈 대화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총선 공천을 둘러싼 친문(친문재인)·비명(비이재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공천 반발을 비꼬는 듯한 농담을 동료 의원들과 주고 받은 장면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농담은 지난 어제(28일) 이 대표가 서울 은평구에서 열린 '직장인 일과 삶의 균형' 정책간담회에 참석했다가 현장을 떠나는 도중 나왔습니다.
이개호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이 대표에게 "친명(친이재명) 이개호는 이제 가보겠습니다"라고 농담을 하자 이 대표는 고개를 숙이고 웃으며 "아니 이게 단수공천이 되면 친명이 돼"라고 답했습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이개호 정책위의장은 지난 25일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에 단수 공천을 받았습니다.
이어 대화를 지켜보던 김영호 의원이 "저는 경선해서 비명됐습니다. 경선하면 비명, 공천 받으면 친명"이라고 거들었고, 이 대표는 김 의원에게 "경선해서 비명됐어요?"라고 물으며 다시 크게 웃었습니다.
김영호 의원은 지난 21일 경선에서 승리해 민주당 서울 서대문을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이재명 대표 옆에서 함께 웃은 강선우 대변인은 지난 23일 서울 강서갑에 단수공천을 받았습니다.
↑ 이재명 대표가 28일 경선 승자들과 나눈 대화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현재 민주당의 공천 갈등 양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계 인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컷오프(공천배제)되면서 잠복해있던 '문명(文明) 충돌'의 뇌관이 터졌고, 비명계 인사들의 줄탈당이 현실화하는 형국입니다.
당내에서는 비명계 의원들이 탈당 후 가칭 '민주연대'를 만들어 선거 전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의 연대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공천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공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 대표는 언론에 책임을 묻기도 했습니다.
어제(28일) 기자들과 만난 이 대표는 "일부 언론이 국민의힘은 조용한 공천이라고 엄호하고 민주당 공천에 대해서는 엉터리라며 왜곡을 하고 있다"면서 "공천을 받으면 친명, 탈락하면 반명·비명이라는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