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갈등으로 곤란할 때마다 찾아갔던 곳, 평산마을입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손을 잡는 것만으로도 '통합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으니까요.
'멸문 정당' 그러니까 친문을 멸하려 한다는 말까지 나온 지금, 문 전 대통령이 나서게 될까요?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른바 '명문 정당'이 처음 거론된 건 이재명 민주당 대표 취임 직후입니다.
전당대회 당시 친문-친명 간 갈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 준 겁니다.
▶ 인터뷰 :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지난 2022년 8월 29일)
- "(문 전 대통령께서) 친명 그룹과 친문 그룹이 같기 때문에 명자와 문자를 따서 명문 정당을 만드는 것이 바로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이다…."
이낙연 전 대표 탈당, 친문 공천 배제 우려 등으로 갈등이 재점화했을 때도 문 전 대통령은 평산마을을 찾아온 이 대표에게 총선 승리를 당부하며 '명문정당'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4일)
- "손을 한 번 잡고."
▶ 인터뷰 : 문재인 / 전 대통령 (4일)
- "다 같이."
당시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와 30분간의 비공개 회담에서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해찬 당시 민주당 대표의 21대 총선 불출마를 거론하며 "대표 측근부터 희생해야 한다"고 말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친명계 희생 없이 친문계 공천 불이익이 이어진다는 반발 속에도 문 전 대통령은 침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공천 상황에대해 우려를 표했다는 얘기도 나왔는데 문 전 대통령 측은 "전혀 드릴 말씀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오히려 갈등만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하는 걸로 보입니다.
문 전 대통령은 조국 전 법무장관의 신당창당엔 "불가피성을 이해한다"며 힘을 싣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