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성동갑에서 공천 배제가 결정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다른 지역의 출마는 어렵다면서 오늘도 출마를 선언한 중구성동갑에서 저녁인사를 하며 사실상 버티기에 들어갔습니다.
임 전 실장이 있는 왕십리역으로 가 보겠습니다.
표선우 기자! 뒤로 임 전 실장이 보입니다. 저녁인사 중인 거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오후 6시부터 이곳 성동구 왕십리역에서 저녁인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왕십리 광장은 지지자들이 모이면서 보시는 것처럼 붐비는 상황입니다.
사실상 컷오프가 결정됐지만 중구성동갑에서 저녁인사를 진행하며 정면돌파에 나선 건데요.
임 전 실장, 오전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가 약속한 명문정당과 용광로 통합을 믿었는데 참담하다"며 당을 향해 다시 생각하라고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임종석 / 전 대통령 비서실장
-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회에 묻고 싶습니다. 정말 이렇게 가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습니까. 중구성동구갑에 대한 의결사항을 재고해 주십시오."
민주당 전략공관위는 중구성동갑 지역이 유리한 지역이라고 평가했는데, 임 전 실장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패배한 대표적 약세지역이라고 맞받으며 "유권자 지형과 현재 정서를 고려한 게 맞냐"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 질문 2 】
중구성동구갑을 떠날 수 없다는 건 명확해 보이는데요.
당 결정이 번복될 수도 있나요?
【 기자 】
임 전 실장은 "다른 지역구로의 출마는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습니다.
공은 이제 민주당 최고위원회에 넘어갔는데요.
임 전 실장은 최고위에서 재고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그때 최종 거취를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재명 대표는 "변화에 있어선 반발이 필연적"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결정에 변동은 없음을 시사했습니다.
이곳 현장에는 친문계 홍영표 의원을 비롯해 송갑석, 윤영찬 등 의원들이 방문하기도 했는데요.
의원들은 "당이 총선 패배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다"며 승리 의지가 있다면 임 전 실장을 반드시 공천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당 지도부 결정과 그에 따른 임 전 실장의 행보가 총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성동구 왕십리역에서 MBN뉴스 표선우입니다. [pyo@mbn.co.kr]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