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보장" 광고에 '혹'…동남아 지역 취업 사기 범죄 급증

정부, 다음달 1일부터 태국·북부 지역 국경검문소 2개소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작년 피해자 94명으로 급증해…올해 1월에는 38명 신고 접수

↑ 사진출처=외교부 제공 / 여행경보 단계 조정 지도 및 조정 내용

미얀마·라오스·태국 3개국이 메콩강을 끼고 접하는 산악지대인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에서 최근 한국인 취업사기 피해가 급증해 정부가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해당 범죄는 주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고수익의 해외 취업이 가능하다고 홍보한 뒤 텔레그램으로 개별적으로 접촉해 현지로 유인하고, 감금·폭행이나 협박을 통해 보이스 피싱 같은 불법 행위 가담을 강요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2021년부터 현재까지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에서 발생한 취업사기 피해신고는 총 55건, 140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4명의 신고가 접수됐지만, 작년의 경우 한해만 94명으로 피해자가 급증했는데 올해 들어서도 1월 한 달에 이미 작년의 40%가 넘는 38명의 피해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특히 미얀마 타칠레익, 라오스의 골든트라이앵글 경제특구 지역의 경우 대사관 영사뿐만 아니라 주재국 경찰 등 치안 당국의 진입이 어려워 국민에 대한 영사 조력이 제한되어 피해 구제의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라오스, 미얀마에서 취업사기를 당하는 한국인들이 대부분 태국을 거쳐 들어간다는 점에 착안해, 국경검문소 두 곳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리기로 했습니다.

태국과 라오스 접경 치앙센 국경검문소와 태국과 미얀마 접경 매사이 국경검문소로 특별여행주의보는 여행경보 2.5단계에 해당하며 다음 달 1일 오전 0시부터 효력이 발생할 예정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국제공조 네트워크를 강화해 관련 업체 인물들의 불법 행위를 면밀히 조사하는 한편, 향후 유사 사례 발생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 간 핫라인을 구축해 우리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세희 기자 saa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