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예약한 손님인 척 식당을 속여 자신의 차량 견인비를 받아 간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영상을 보시면 참 기발하긴 한데, 이런 데 쓸 머리를 좋은 데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작은 식당 하시는 분들 얼마 번다고 그분들께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식당 안으로 들어오더니 주인에게 무언가 열심히 설명합니다.
잠시 뒤 주인이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 남성에게 건넵니다.
식사 예약을 한 손님인데 주차한 차가 견인을 당했다며 견인비 3만 원만 잠깐 빌려주면 나중에 밥값에 얹어서 주겠다고 한 겁니다.
식당 사장은 별다른 의심 없이 선뜻 돈을 빌려줬습니다.
식당 사장 지갑에 돈이 더 있다는 걸 눈치 챈 남성은, 차를 찾으러 갈 때 필요하다며 택시비 1만 원까지 한 번 더 뜯어냅니다.
남성은 식당 밖으로 나오자마자 유유히 도망칩니다.
도주극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이미 같은 수법의 피해 신고를 받고 탐문 수사 중이던 경찰들에게 길거리에서 딱 걸렸습니다.
▶ 인터뷰(☎) : 임남은 / 대전중부경찰서 경제수사범죄4팀장
- "시장 주변을 탐문하다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오는 피의자 분의 옷차림을 보고 저희가 알아차렸던 것입니다."
이렇게 피해를 입은 식당만 모두 7곳, 견인비 30만 원을 떼였습니다.
피의자는 전화 예약도 공중전화로만 했기 때문에 추적도 쉽지 않았습니다.
경찰에 구속된 이 50대 남성은 이미 동일한 수법의 범행으로 구속됐다 지난해 말 출소한 상태였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