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 이어 국민의힘도 간병비 부담을 완화하는 총선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간병비 급여화를 추진하는 등 국가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겁니다.
실제로 월 평균 400만 원에 이르는 간병비에 천륜을 저버리고, 경제적으로 파산하는 경우도 허다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죠.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고령의 시어머니가 최근 급성 폐렴을 앓게 돼 급히 간병인을 고용했던 며느리 A씨.
한 달 만에 병세가 호전됐지만, 기간이 길어졌다면 막대했을 간병비는 상상만으로도 아찔합니다.
▶ 인터뷰 : 김민정(가명) / 서울 도곡동
- "한 달 정도 입원하시면서 간병비가 500만 원 정도 들었었어요. 국내 간병인을 쓰다 보니까 부담도 너무 되고…."
노인 간병비는 고물가가 겹쳐 매년 상승세입니다.
▶ 스탠딩 : 안병수 / 기자
- "지난해 간병비는 전년 대비 10% 이상 올랐습니다. 하루 약 13만원씩 한 달이면 400만 원을 내는 겁니다."
집에서 먹고 자는 입주간병인 등을 고용할 경우 하루 비용은 15만 원 수준까지 치솟습니다.
하지만, 간병비는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으로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합니다.
지난해 간병인 고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6%가 간병비 부담을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간병업계 관계자
- "간병 수요가 제가 느끼는 건 많이 준 것 같은데요. 왜냐면 물가가 너무 오르니까 보호자들이 웬만하면 (직접) 돌보려고 하는 경향이…."
비용 문제 외에도 방문 간병 제도를 확충하는 등 다각적인 정책 마련도 요구됩니다.
▶ 인터뷰(☎) : 장숙랑 / 중앙대 적십자간호대학장
- "집에서도 충분히 계시면서 돌봄을 받으실 수 있는 분들을 위해서, 거기에다가 더 많은 사회적 투자를 해야 된다…."
정부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확대해 2027년까지 10조 원 이상의 간병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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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이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