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라는 이유로 해야 할 일을, 내야 할 목소리를 다음으로 미루는 일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만 삽니다."
국민의힘 권은희 의원의 탈당에 따라 의원직을 승계받은 김근태 의원은 어제(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자신을 90년생이라고 소개한 김 의원은 역대 국민의힘 정당 소속 남성 의원 중 최연소입니다.
김 의원은 "저는 원래 서울대에서 전자현미경으로 물질의 원자 및 전자구조를 연구하던 대학원생"이었다며 "정치는 큰 관심도 없었고, 잘 알지도 못했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러나 김 의원은 기술 연구원으로서 탈원전 등 정책을 외면할 수 없었고, 동기들과 열띤 토론을 벌이며 정치 전반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깊어졌다고 했습니다.
그는 "그러다 2019년, 조국 사태를 접했고 더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어 학우들과 함께 입시비리를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며 "이후에는 기술과 정치가 협력해야 대한민국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정치권에 입문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시민단체와 정당 활동을 위해 대학원을 그만두기로 하니 주변 분들께서 왜 험한 길을 가냐며 만류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때 저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다음'이 아닌 바로 '지금'해야 하고, 또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이것이 제 초심"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의원은 "저는 오늘만 산다"며 "부당한 일이 생겼을 때 다음을 기약하며 뒤로 숨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정의를 향해 나아가는 것, 그렇게 오늘을 사는 것, 이것이 영원히 사는 길이
김 의원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재료공학을 공부하면서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서울대 지부장을 맡았습니다. '조국 사태' 집회를 이끌던 그는 2020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제안으로 국민의당에 영입됐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