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사천 논란' 사전 상의 여부에 말 아껴...갈등 수습 총력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 원인으로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사에 대한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의 발언에 힘이 실리면서 김 위원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사진=연합뉴스 |
정치권에서는 김 여사를 프랑스 혁명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에 빗댄 김 위원의 발언이 대통령실을 자극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자, 김 위원도 어제(22일) 비대위 회의에서 "내 거친 언행이 여러모로 불편함을 드린 적이 있었다"며 정제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다만 이 발언도 사과의 방점이 김 여사보다는, 대구·경북(TK) 의원들에 대해 '선수가 늘어나기만을 바라는 분들'에 찍혔습니다.
또 김 여사 명품 가방 논란과 관련한 본인 입장에 대해선 "변한 게 없다"고 말했고,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갈등 해결책으로 김 비대위원의 사퇴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불공정 공천 문제 해소를 위한 명분을 챙기고,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당의 불협화음을 동시에 잠재울 수 있다는 겁니다.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은 오늘(23일) 라디오에서 "너무 거칠게 비유한 것은 잘못했다"며 "어차피 곧 공천에 도전하게 되면 현장을 누벼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홀가분하게 내려놓고 뛰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김 위원의 거취 정리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특히 한 위원장이 김 위원 마포을 출마 발표를 두고 당 지도부 및 핵심 관계자들과 사전 상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 위원장과 가까운 인사들 사이에선 김 위원에 대한 압박이 명분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위원장이 김 위원의 마포을 출마를 소개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인천 계양을 출마도 공개했는데 원 전 장관 사례를 두고선 '사천 논란'이 불거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한 위원장 측이 의문을 제기하는 대목입니다.
이에 한 당 관계자는 "여기서 김 위원을 배제한다면 당이 용산의 힘에 굴복하는 것처럼 돼버린다"고 말했습니다.
비대위 내부에서도 "이런 일로 김 위원이 사퇴하면 우리도 사퇴해야 하느냐"며 반발 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오늘(23일) 국회에서 '사전 상의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인 이철규 의원 역시 이날 라디오에서 "저나 윤 원내대표나 전폭적으로 한 위원장 당무 수행에 협조하고 보좌하고 있다"며 "다만 (사전상의 얘기가) 보기에 따라선 그렇게도 보이겠고 또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