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미에 대한 배수가 끝나고 바지선에 탑재가 완료됐습니다.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극히 낮은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나오는데요
국방부 중계차 연결합니다.
강나연 기자!
【 기자 】
네, 국방부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
함미를 바지선에 탑재하는 작업이 끝났죠?
【 기자 】
네, 오늘 날씨가 생각보다 좋아서 대부분 작업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화면으로 보시는 것처럼 천안함 함미가 바지선 거치대에 탑재가 끝났는데요,
절단면은 그물망 때문에 단면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지만,
사고 원인을 밝혀줄 또 다른 단서인 바닥면은 비교적 깨끗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 질문 】
함미가 바지선에 완전히 탑재됐으니 실종장병에 대한 수색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텐데,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요?
【 기자 】
네, 천안함 함미 안에서 시신 여러구가 발견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배수작업을 위해서 선체 안으로 들어갔던 해난구조대 SSU 요원들이 시신 여러 구를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가운데 서대호 하사의 시신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종자들의 상태는 사고 지역의 낮은 수온 때문에, 대부분 온전하게 보존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은 이제 선체가 바지선에 안착된 만큼 본격적인 실종자 수색에 나설 예정입니다.
또, 실종자 가족들도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바지선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군 당국은 천안함 인양이 모두 마무리된 뒤 한꺼번에 시신을 운구할 계획입니다.
【 질문 】
함미가 인양되고 나면, 침몰 원인은 윤곽이 좀 드러날까요?
【 기자 】
네, 선체 인양이 끝나는 대로 원인을 밝히기 위한 정밀 분석은 시작됩니다.
특히, 언론에도 일부 공개하기로 한 천안함의 절단면이 원인을 밝혀줄 핵심 열쇠로 꼽히고 있습니다.
군은 당장 절단면을 육안 조사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원인이 밝혀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절단면이 너덜너덜할 정도로 불규칙적으로 찢긴 데다 위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모습을 드러낸 절단면의 상태가 그동안 침몰 원인을 둘러싸고 제기돼 온 각종 의혹들을 풀어줄 근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
하지만, 절단면을 모두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군사 기밀 때문이라고 밝혔죠?
【 기자 】
네, 군 당국은 천안함의 내부가 절단면을 통해 그대로 공개되면 군사 기밀이 유출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 함정의 구조와 무기 배치가 고스란히 드러나서 위험이 크다는 겁니다.
특히 현재 우리 함정 중에는 천안함과 같은 구조를 가진 배가 20척이 넘습니다.
따라서 여기에 탑승한 장병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절단면을 모두 공개하는 건 지양해야 한다는 게 군 당국의 입장입니다.
또, 수색 과정에서 실종자들의 모습이 드러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라도 절단면 공개는 제한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 】
원인을 조사할 때 천안함 선체의 바닥도 눈여겨 볼 요소라면서요?
【 기자 】
네, 절단면 뿐 아니라 선체의 바닥면도 원인을 가릴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선체의 바닥면은 아직까지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만약 바닥면이 밖으로 휘어졌다면 내부폭발일 가능성이 크고, 반대로 안으로 휘어졌다면 바깥에서 뭔가에 맞았다는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앞서 일부 노출됐던 절단면 역시 위쪽으로 휘어졌다는 이유로 외부 폭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었습니다.
합동조사단은 또, 바다 밑에 있을 파편을 찾는 작업도 같이하고 있습니다.
군 당국은 정보를 수집할 다도해함과 탐지함을 투입한 데 이어서 무인탐사정까지 투입해 사고 해역을 뒤지고 있습니다.
【 질문 】
함미가 바지선에 탑재되고 나서 가장 먼저 현장을 조사하는 사람은 얼마나 됩니까? 1차 현장에 민간 전문가는 빠진다는 얘기가 있었는데요.
【 기자 】
네, 함미가 인양되고 나서 맨 처음 바지선에 올라가는 사람은 모두 38명입니다.
애초 1차 현장에 민간 전문가들이 배제된 것으로 알려져 조사의 객관성이 또 한 번 흠집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었는데요,
군 당국은 이에 대해 민간인 단장인 윤덕용 교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파견된 전문가들이 바지선에 올라간다고 밝혔습니다.
또, 함정구조 전문가 4명과 폭발유형 전문가 3명도 투입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리하면, 맨 처음 현장을 조사하게 되는 사람은 군에서 26명, 민간요원 10명, 미군 전문가 2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
그렇다면 이들을 포함한 민군 합동조사단은 앞으로 어떤 조사와 작업을 하게 됩니까?
【 기자 】
네, 민군 합동조사단이 가장 먼저 하게 되는 일은 정밀 영상을 촬영하는 겁니다.
바지선 위로 올려진 함미의 절단면과 파손된 부분을 찍게 될 거고요.
바지선이 평택 2함대 사령부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조사는 계속될 예정입니다.
먼저 절단면의 모습과 선체 표면에 남아 있는 금속성 물질을 분석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어뢰나 기뢰가 터졌다면 그 흔적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어선데요,
여기에서 금속과 물질을 다루는 민간 전문가들의 역할이 무척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조사는 선체구조관리는 해군 측이 주도하고, 폭발 원인 규명은 국방과학연구소와 민간 연구원들이 맡을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MBN뉴스 강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