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변화 의지 확인할 수 없었다”
사퇴·통합 비대위 수용 불가…사실상 분당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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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전격 회동에 나섰지만 서로 간의 견해차만 확인한 채 마무리됐습니다.
이 대표와 이 전 대표는 오늘(30일) 오전 9시 57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만나 1시간가량 배석자 없이 회담을 했습니다.
회동 이후 이 대표는 “상황이 매우 엄중하기 때문에 국민들, 당원들 눈높이에 맞춰서 단합을 유지하고 총선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말씀드렸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당의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될 수 있고 실제로 기대치에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당을 나가시는 것만이 그 길은 아니다’라는 간곡한 말씀 드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에도 가능한 길을 찾아서 단합을 이뤄내고 그 힘으로 국민들의 절망적인 상황을 이겨내야겠다는 말씀 드렸다”며 “다시 한번 깊이 재고해 주길 부탁한다”고 했습니다.
다소 굳은 표정의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와 악수를 나눈 뒤 회동장을 빠져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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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회동을 마친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곧바로 기자들 앞에 선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형편없는 폭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단합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오늘 (변화 의지를) 확인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확인할 수 없었다”며 “민주당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구현하고자 했던 그 가치와 정신, 품격을 지키는 것이 본질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지금 민주당에서 실종됐기 때문에 그것을 회복하려는 노력은 어디선가 필요하다고 믿는다”며 “오늘 민주당의 변화의지를 확인할 수 없었던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어떤 내용 요구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특별한 요구는 없었고 그동안의 당 안팎에서 충정 어린 제안이 있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응답을 기다렸으나 어떠한 응답도 듣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요구가 맞느냐는 질의에는 “네”라며 “그걸 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추후 탈당 여부에 대해서는 “차차 말씀드리겠지만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위해서 제 갈 길을 가겠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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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 앞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