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대표의 측근이 대장동 의혹을 언론에 최초 제보한 사실이 밝혀지며 더불어민주당 계파 간 감정이 격해진 가운데, 이재명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만났습니다.
정 전 총리는 이 대표를 향해 '절벽에서 손을 놓는다'는 의미의 '현애살수'를 언급하며 결단을 당부했습니다.
대표직에서 물러나라는 얘기일까요?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100분 넘게 이어진 오찬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강조한 건 총선 승리를 위한 통합과 혁신입니다.
당 대표로서 책임을 갖고 당내 분열을 수습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전 국무총리
- "총선을 코앞에 두고 있는데 총선 결과가 우리나라의 명운을 결정지을 거 같아요. 민주당이 정말 잘해 줘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죠. "
특히 '현애살수'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해 이 대표에게 결단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6년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의장직을 사퇴할 때 쓴 표현이기도 한 만큼 이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는데, 민주당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 인터뷰 :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특단의 대책, 과감한 혁신 이런 이야기 하셨기 때문에 지금 2선 후퇴나 비대위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대표는 정 전 총리 당부에 "당대표로서 혁신과 통합을 조화롭게 이뤄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당 통합의 핵심 과제인 이낙연 전 대표 신당 관련 별도 언급은 없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계파 갈등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외부인사인 임혁백 고려대 교수를 공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김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