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를 바라보는 더불어민주당의 시선은 복잡합니다.
처음에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를 반겼지만, 속내는 불안감도 감지됩니다.
비명계를 중심으로 "우리도 쇄신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2선 후퇴를 계속 압박하고 있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민주당은 선출직 공직자 평가와 후보자검증위원회 활동이 마무리되는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 돌입합니다.
이재명 대표 체제의 변화 없이 예정된 스케줄에 맞춰 공천관리위원회 출범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강선우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더불어민주당은 민생을 잘 챙길 것이고요. 그리고 국민 삶에 더욱더 밀착된 정책들을 내놓으면서 혁신하는 모습 보여드릴 것입니다."
하지만, '한동훈 비대위'를 바라보는 민주당 내 시선은 복잡합니다.
친명계는 한 지명자의 경험 부족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등을 이유로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비명계에선 확연히 다른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겁니다.
한 비명계 의원은 MBN과의 통화에서 "안심하고 조롱하는 지도부의 태도를 역으로 활용해 한 지명자가 비대위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에 맞서 이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크지만, 통합비대위에 대한 요구도 꾸준히 제기됩니다.
12월 말까지 당이 바뀌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던 이낙연 전 대표는 또 다시 이 대표의 2선 후퇴를 압박했습니다.
▶ 인터뷰 : 이낙연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김대중 대통령도 2선 후퇴 여러 번 했습니다. 지금처럼 사법 문제가 없어도 그랬어요. 선거를 잘 치르기 위해서라도 조금 그런 양보가 있었으면…."
이 전 대표를 끌어안아야 하는 통합 과제 속에 '한동훈 비대위' 출범에 따른 당내 쇄신 요구가 커진다면 이 대표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유영모·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