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1년 만에 전국 어머니대회를 열어 어머니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연설에 나섰는데, 최근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우상화 작업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제5차 전국 어머니대회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고를 듣다 손수건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습니다.
직접 연설에 나선 김 위원장은 "모든 어머니들이 바친 헌신과 희생은 조국의 미래를 가꾸는 자양분이자 사회주의 대가정을 지켜내는 원동력" 이라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나 역시 당과 국가사업을 맡아 하면서 힘이 들 때마다 늘 어머니들을 생각하곤 합니다. "
김 위원장 집권 첫해인 2012년 4차 대회 이후 11년 만에 전국 어머니대회가 소집된 배경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딸 주애의 후계구도를 염두에 뒀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여성 인권이 낮고 가부장적 사회인 북한에서 어머니의 위상을 높여 김주애를 여성 지도자로 부각하는 겁니다.
▶ 인터뷰(☎) :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정은) 엄마가 북한에서 천시받는 재일교포기 때문에 콤플렉스가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11년 만에 어머니 대회를 개최했다는 건 최근 김주애 띄우기, 샛별, 후계구도 가속화와 관련 있을…."
최근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 축하 행사에서도 김주애를 '조선의 샛별'이라 부르며 본격적인 우상화 작업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MBN뉴스 김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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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