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뽑는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멋지게 지면 무슨 수용이 있겠냐"면서 선거승리에 방점을 찍은 겁니다.
대선 때 했던 약속을 스스로 깨야 하는 상황인데, 당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내년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 관련 '현실론'을 꺼내 들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
- "이상적인 주장,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너무 엄혹하다…."
비례대표제를 거대 양당에 유리한 병립형으로 되돌리거나 '꼼수' 위성정당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선언한 셈입니다.
지난 대선 때 위성정당 방지를 공언했던 만큼 병립형으로의 회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하지만,병립형 비례제는 비례의석을 정당득표율대로 나누는 방식이라 거대양당이 비례의석마저 양분해 가질 가능성이 큽니다.
수차례 다당제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스스로 허물게 되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해 3월)
- "거대 양당 두 개가 아니라 제3, 제4의 선택이 가능한 정치구조를 만들려고 하는 것은 저 이재명이 평생 가진 꿈이었습니다, 여러분."
민주당 내부에서도 "1석이라도 이겨야 한다"며 병립형 회귀에 힘을 싣는 목소리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진성준 / 더불어민주당 의원(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라고 하는 당초의 당의 방침이나 목표와는 영 상반되는 결과를 얻게 되는 거죠."
하지만, 병립형으로의 회귀는 퇴행이고, 대국민 약속 파기라는 반발도 만만치 않은데 여기엔 김부겸·이낙연 전 총리도 가세했습니다.
▶ 스탠딩 : 강영호 / 기자
- "'현행 유지나, 과거로의 회귀냐' 팽팽한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당은 선거제 관련 난상토론을 예고했던 의원총회를 하루 미뤘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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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재헌·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강수연·김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