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찬성투표하자!"라는 문구가 선명합니다.
사실상 100%의 찬성을 강요했던 북한 선거에서 사상 첫 반대표가 나왔습니다.
노동신문은 지난 26일 치러진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도 인민회의 대의원 후보 찬성률이 99.91%, 시 인민회의 대의원 후보 찬성률은 99.87%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도 인민회의 선거는 반대표가 0.09%, 시 인민회의 선거는 반대표가 0.13%가 나온 겁니다.
북한 선거에서 반대표가 나왔다는 보도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
이는 지난 8월, 북한이 선거법을 개정하면서 감지됐던 변화입니다.
당초 북한에선 조선노동당이 지명한 1명의 후보만이 출마할 수 있습니다.
용지엔 후보자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반대표를 던지려면 이름을 볼펜으로 그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체제 아래에선 볼펜을 드는 행위조차 용납되지 않았고, 사실상 찬성을 강요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반면, 이번 선거에서는 색깔이 다른 투표함을 찬성과 반대, 2개로 늘리고 투표자들에게 시각적으로 반대 표시가 가능하다는 점을 알렸습니다.
이름에 선을 긋는 것보다는 반대표를 행사하기가 이전보다 훨씬 쉬워진 셈입니다.
다만, 투표실 자체가 하나의 방으로 되어 있어 누가 몰래 지켜보고 있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비밀투표를 보장한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누구를 뽑았는지도 알 수 있어 반대표를 찍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 인터뷰 : 2023 대의원 선거 보도
- "김정은 동지께서는 군구 선거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선거표를 받으시어 (생략) 함흥시 해안구역 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인 해안구역통계부 부부장 림철 동무에게 투표하셨습니다."
북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처음으로 나온 반대표에 대해 이례적으로 공개 보도를 하며 선거가 민주적으로 치러졌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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