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 때 권리당원 표 비중을 3배 이상 늘리기로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권리당원의 다수를 차지하는 강성지지층, 이른바 '개딸'의 영향력이 더 커질 전망인데 비명계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민주당 당무위원회가 의결한 당헌·당규 개정안 핵심은 권리당원 투표 비중을 대폭 늘리는 겁니다.
현재는 권리당원 60표 정도가 대의원 1표와 맞먹는데 이걸 20 대 1 미만으로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권리당원의 표가치가 3배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내년 8월 전당대회부터 적용됩니다.
▶ 인터뷰 :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20 대 1 정도는 그래도 당내 공감이 있는 범위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 역시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대의원과 같은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는 강성지지층 주장에 동조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1인 1표제에 대한 열망이 매우 큰 건 사실인데, 단번에 넘어서기는 어려운 벽이어서 한 걸음씩 점진적으로 바꿔 나간다는…."
다음 달 7일 중앙위원회를 통해 최종 확정할 계획인데, 비명계 사이에선 '강성지지층 영향력만 커질 것'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한 비명계 의원은 MBN과의 통화에서 "개딸당 만들겠다는 뜻으로 총선 전 미리 판을 깔아놓는 것"이라며 비판했고, 다른 의원은 "공천을 앞두고 반대 목소리를 내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스탠딩 : 강영호 / 기자
- "모레 민주당 의원총회가 예정된 가운데, 비명계를 중심으로 권리당원 비중 확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분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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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김지예·백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