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혁신위 권고가 무색해지는 행보가 이어지자,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희생을 선언한 원희룡 장관을 만났습니다.
원 장관을 "혁신위의 첫 단추"라고 치켜세우며 당내 주류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는데요.
원 장관도 "혁신은 선택이 아닌 생명줄"이라며 힘을 실어줬습니다.
유호정 기자입니다.
【 기자 】
김기현 대표가 지역구인 울산을 찾은 날, 험지 출마를 시사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만났습니다.
원 장관은 "희생이 따르더라도 도전과 헌신에 앞장서겠다"며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생명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 "결국 시간의 문제지 우리가 택하고 안 하고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사느냐 아니면 버림받느냐의 길이기 때문에 방향은 이미 정해졌다."
혁신안에 침묵 중인 당 지도부와 중진들이 결국 희생을 택할 수 밖에 없다는 뜻으로 해석되는데, 혁신위에 힘을 실어준 셈입니다.
인 위원장은 원 장관의 희생을 치켜세우며 당 지도부와 중진들의 결단을 압박했습니다.
▶ 인터뷰 :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 "저는 이 자리를 빌려 끝까지 장관님처럼 행동으로 옮기는 분이 많이 나오리라 믿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20분 간의 번개 회동은 인 위원장 요청으로 이뤄졌는데, '스타 장관 험지 출마'를 지렛대 삼아 혁신 압박과 동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 내홍도 거듭 수습했습니다.
▶ 인터뷰 :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 "젊은 위원들은 충분히 그럴 수 있죠. 빨리 변하고 빨리 답을 받기를 원하는데 하나의 그냥 해프닝입니다."
오는 30일 혁신위의 희생 권고안이 당 최고위에 공식 의결되면 수용 여부에 따라 혁신위 성패가 갈릴 전망입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