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날씨로 중단됐던 천안함 인양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편, 어제는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발표가 있었지만, 의혹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국방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국방부입니다.
【 질문 】
어제 김태석 상사의 시신을 발견하는 등 인양작업이 빨라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작업이 이뤄지나요?
【 기자 】
강한 바람 때문에 중지됐던 천안함 인양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오늘(8일)까지가 물살이 약한 '조금' 때인데요.
특히 어제저녁부터 파도가 잠잠해지면서, 밤에는 늦게까지 천안함 인양 작업이 계속됐습니다.
먼저 함수 부분에 대해서는 굴착 작업에 돌입해 바닥에 나일론 로프를 통과시키는 데까지 성공한 상태입니다.
이제 오늘은 군이 수립한 인양계획의 2번째 단계에 돌입해, 함체를 들어 올릴 쇠줄을 연결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함미 쪽은 물살이 세고 깊이도 40미터에 달해 작업이 쉽지 않습니다.
'조금' 때라도 하루 7시간 정도인 정조 시간에만 물에 들어갈 수 있어 작업은 함체 아래 지형을 살피는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특히, 함미 쪽은 시신이 발견된 만큼 굴착작업 등에 더욱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여 작업 기간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인양팀은 상황이 열악한 가운데서도, 수중탐색 작업을 진행해 오늘 안에 함미에 대한 사전조사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 질문 】
어제 조사 결과 발표가 있었는데. 의혹이 좀 해소됐다고 볼 수 있나요?
【 기자 】
군은 일단 인양 작업에 주력하는 한편, 인양 전까지도 천안함 침몰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인데요.
일단 어제 나온 합동수사단의 발표로 그동안의 의혹들이 상당 부분 해소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먼저, 가장 논란이 됐던 사건 발생 시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의혹이 해소됐다고 보고 있는데요.
하지만, 조사단이 사건 발생 시간을 증명하기 위해 제시한 결정적인 자료는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TOD 영상입니다.
그동안 존재 자체를 부인해 왔었던 만큼, 오히려 군이 진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은 더 커지게 됐습니다.
이밖에 함구령을 내리지 않았다면서도 휴대전화를 회수하는 등의 이해하기 힘든 행동도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 질문 】
특히 어제는 사고 당시의 상황에 대한 증언이 있었는데. 주목할 만한 것들은 어떤 게 있나요?
【 기자 】
생존자들의 증언 가운데 눈길을 끈 건, 당시 폭발음이 연속해서 2번 들렸다는 점입니다.
폭발음 이후에는 선체가 그대로 90도로 기울어져 함미가 순식간에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갔다는 건데요.
이를 근거로 선체를 파고들어가 터지는 '직격어뢰'가 천안함 침몰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뢰가 선체를 뚫고 들어갈 때 나온 첫 번째 충격에 이어, 배 안에서 두 번째 폭발이 있었을 거란 설명인데요.
이밖에 배아래서 어뢰나 기뢰가 터지면서 나오는 가스거품이 배를 두 동강 냈다는 '버블제트 이론'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어뢰 등이 폭발할 때 생기는 물기둥을 본 사람이 없고, 화약 냄새도 없었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은 앞으로 확인해야 할 대목입니다.
전문가들은 증언만으로는 천안함 침몰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일단, 침몰 해역에 흩어진 금속 파편들을 수거하면 단서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정확한 침몰 원인은 선체 인양이 끝난 뒤에야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
한편, 그동안 침묵하고 있던 북한 쪽에서 전군에 경계태세를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죠?
【 기자 】
네,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전군에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경계를 강화하고 적이 도발한다면 섬멸적인 타격을 할 준비를 해야한다'는 내용의 지시문을 전문에 내려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지시문에는 천안함 침몰과 관련된 언급이 포함돼 있는데요.
방송은, 남측이 사고의 원인을 북한과 연결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북한군 당국은 북한에 대한 모략책동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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