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만든 기시다 일본 총리의 가짜 동영상이 조회 수 약 230만 회를 기록할 정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가짜 영상의 피해를 봤는데,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해 내년 선거를 앞둔 국가들에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뉴스 화면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등장했습니다.
뉴스 속보, 생중계라는 자막이 눈에 띕니다.
3분 40초짜리 영상을 자세히 보면 기시다 총리의 입술만 움직이고 눈은 깜빡이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만든 가짜 동영상입니다.
기시다를 다룬 뉴스 프로그램을 AI에 학습시켜 가짜음성을 만든 뒤, 영상을 입혀 마치 기시다가 악담을 하는 것처럼 꾸민 겁니다.
이후 30초 분량으로 줄인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와 하루 만에 조회수 230만 회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 영상을 만든 사람은 오사카에 사는 20대 남성으로 "재미로 만들었다"며 "영상 제작시간에는 1시간이 걸렸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이런 가짜 동영상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우리나라와 미국 등 내년에 주요 선거를 앞둔 국가들에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일 영국에서는 우리나라 등 28개국과 유럽연합의 정상급 인사들이 모여 인공지능 부작용에 대해 국제사회 차원의 공동 협력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긴 '블레츨리 선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김태희입니다.
[kim.taehee@mbn.co.kr]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백미희